“올해 목표는 K3리그 상위권, 내년엔 우승!”
“올해 목표는 K3리그 상위권, 내년엔 우승!”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1.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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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사령탑이 이끄는 천안시축구단

천안시가 천안시축구단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새 감독은 다름 아닌 국가대표 출신의 김태영 감독. 축구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태영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수비수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 국가대표팀과 수원삼성 코치로 역임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일 월드컵 당시엔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코뼈 부상에도 불구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부상 투혼을 선보여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월드컵 영웅 중 한 명이다.

천안시축구단은 지난해 2008년 창단 후 ‘내셔널리그 2위’라는 최고 성적을 달성하는 등 선전을 펼쳤으며, 김태영 감독 영입 후 K리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천안시축구단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천안시축구단 수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라며 “하부리그에 있는 팀을 성장시키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태영 사령탑이 이끌고 갈 천안시추구단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본지에서 6일(월) ‘2020 천안시축구단 출범식’ 후 단독으로 김태영 감독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내용을 지면으로 옮긴다.

 

 

천안시축구단 K리그 진출 시작부터 선수들과 같이하고 싶어 
 
김태영 감독이 천안시축구단 감독으로 부임한 건 이제 한 달 남짓. 천안에 온 소감을 물으니 “여기 와서 악수를 팬 사인회 할 때만큼 한 것 같다”라며 “천안에서 축구 붐을 일으키면 충청도 전체에 축구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은 지역이라고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 은퇴 이후 대표팀과 실업팀 코치 생활을 거치며 실력과 인지도를 쌓은 스타 감독이 천안시축구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다름 아닌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는’ 식의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생색내기용 성과보다 처음 시작부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이루고 싶은 김 감독의 근성이자 기질 때문이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던 지역 축구단이 K리그로 진출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동했기에 김 감독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모르지 않고, 주변에서 회유 또한 없었던 건 아니다.

“K리그로 진출한다는 그 비전이 오히려 좋았다. 천안시축구단이 올해는 K3리그로 전환, 이년 후엔 K리그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시작부터 힘들지 않겠냐고 하지만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다. 직접 밥상 차리고, 숟가락 올리고 싶다. 선수들과 같이 만들면 된다.”
 
 
거는 기대가 커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해 볼 것 
 
천안시축구단은 지난해 2008년 창단 이래 2위라는 최고 성적을 달성하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9 내셔널리그 2위,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8강으로 지난해 시즌을 마무리하며 총 38경기에서 45득점을 올렸다. 결과가 이렇다 보니 천안시 축구팬들이 김태영 감독에게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김 감독은 “기대가 커서 부담도 큰 편”이라면서 자신 있는 웃음을 보인다. 그리고 “올해는 K3 상위권이 목표고, 내년엔 우승을 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승부사다운 대답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불화 없는 팀이 되기 위해선 팀워크가 좋아야 할 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 또한 중요한데, 김 감독은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솔직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대화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오해의 관계가 없어지면 팀은 저절로 잘 돌아가게 돼 있다. 엄한 지도자보다는 가까이 다가가서 다정다감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상명하복 상하 수직 관계는 질색이다. 선수를 대할 때 감독과 선수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김 감독의 소신이다.
 
 
박진감 넘치는 기쁨과 환희 안겨드리고 싶어 
 
김 감독이 훈련하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연습을 실전처럼’과 ‘하나 된 팀’이 되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님 집중이다. 진지하게 집중력을 갖고 연습에 임해야 자연스럽게 동작이 몸에 배고, 그래야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태영 감독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특별한 비전이나 철학에 대해 묻자 “솔직히 철학은 운동선수들한테는 맞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그 이유인즉슨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해 축구엔 정답이 없기 때문”이라며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경기를 이끌고 지배하도록 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지고 있어도 승패를 뒤집어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김 감독의 눈빛은 자신감 가득이다. 관중들에게 스트레스 날려버릴 경기를 보여줄 생각에 신이 나 보이기도 한다. 자신만만한 각오를 전하는 표정에선 비장함이 느껴진다.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천안시축구단 경기로 인해 천안에서 축구가 지금보다 더 인기 있는 종목이 되길 바란다. 천안시민 여러분, 축구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