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부터 구체적인 입시의 전형을 선택하라!
고1부터 구체적인 입시의 전형을 선택하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2.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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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본스터디학원 원장

정시를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이 폐지되고 이 수요가 정시로 옮겨간다면 이제 대입의 큰 축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로 양분된다. 물론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이야기다. 논술전형이 없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축소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시가 40%까지 선발한다 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은 입시의 가장 큰 축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학종 폐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란 것만 확실히 하자.

이런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재 중3 학생들부터는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정시가 유리할지? 아니면 수시가 유리할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 우물을 판 학생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시와 수시는 준비 과정이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다 하나를 선택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선택하고 하나의 전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시 40% 확대 선발이 과연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불리한지는 따져봐야 한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정시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자사고, 특목고, 재수생과 반수생들! 수능을 치른 학생 중 25%는 재수생과 반수생이다. 그들은 수시에서 절대로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에 많이 몰린다.

그렇다면 정시가 40%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수시와 정시를 고민하던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로 일부나마 빠져나갈 확률이 생겼다. 그전에는 정시 선발 비중이 너무 적어서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일반고에서 정시로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선발 인원이 늘기 때문에 충분히 지원해볼 만 해졌다. 그리고 말한 것처럼 N수생들도 수시보다는 정시로 더욱 많이 지원하게 될 것이다.

또한 2025년 자사고 외고가 일괄 폐지된다. 그렇다면 현재 중3 학생들은 여전히 자사고와 외고가 존치하는 상황에서 입시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이것이 일반고에 호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자사고와 외고의 내신 프리미엄을 이전처럼 반영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유명한 자사고나 외고의 경우 내신 4등급도 일반고 1등급과 충분히 겨룰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러한 내신 프리미엄을 적극 반영하지 않았음이 입시 결과에서 느껴졌다. 그렇다면 일반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수시에서 유리해진 것이다.

자사고와 외고가 완전히 폐지되기 전에 대입을 치르는 학생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이렇듯 정시가 40%까지 늘어난다 해도 여전히 입시에서 학종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유리해진 부분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최소한 고1 입학 전에 입시 방향을 정확히 정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정시확대에 몰입되어 형평성을 잃는 판단을 하게 되면 후회할 수도 있게 된다. 수시는 고1부터 진로를 확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해둬야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게 되면 복구하기가 어렵다.
수시를 고려한다면 무조건 일찍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생활기록부 기재 사항도 간소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전보다 준비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특목고와 자사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활동내역 면에서도 불리함이 줄어들게 된다. 전공에 맞춰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차별화되도록 관리하고 동아리활동으로 전공과 전공 외 활동의 외연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면 충분할 것이다.

또한 행동특성종합의견이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명 행특이라 불리는 항목인데 담임선생님이 1년에 한 번 기재하게 된다. 여기에는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으므로 전략적 관리가 필요한 항목으로 봐야 한다.

이전까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부분에서 많은 활동을 평가 가능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게 여겼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이 축소 또는 평가에서 배제된다면 행특이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시확대에 따른 대입 전형의 현명한 선택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내년에 고1이 되는 중3 학생들은 정시확대로 인한 뉴스의 편파성에 고립되어 한쪽만을 보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