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자연을 지키는 ‘싱어송라이터 강너울’
노래로 자연을 지키는 ‘싱어송라이터 강너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2.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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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우리의 실천이 필요한 때
 
인간의 편리를 위해 발명된 플라스틱으로 인해 수많은 자연과 생물들이 아파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바다거북이 뉴스는 세계인에게 충격을 안겼고 이젠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소비한다. 앞으로 더욱더 심각해질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우리의 인식전환과 감소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지금이다.

자연의 아픔을 감정 이입한 노래로 만들어 묵묵히 플라스틱 줄이기 버스킹을 이어가는 1인 활동가, 싱어송라이터 강너울씨 이야기를 만나보자.
 
싱어송라이터 강너울

 

플라스틱 줄이기 버스킹 캠페인 ‘플라스킹’ 
 
유년시절을 산골에서 자란 강너울 활동가는 “아스팔트가 덮인 도로를 보면 사람 몸에 껍데기를 씌워놓은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구가 얼마나 숨 막힐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는 그는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죽어가는 충격적인 영상을 보고 자신의 역량 내에서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이 사실을 알리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플라스틱 월드’이다. 장엄한 사운드의 락발라드 느낌의 노래는 인간이 낭비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한이 담겼다. 가사의 시작은 이렇다.

“쓰다 버린 플라스틱, 버려지고 실려 가고, 어디선가 사고팔고, 어디론가 밀려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를 가지고 그는 올여름 내내 은행나무길에서 묵묵하게 노래했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위험에 직면한 생물들의 사진들을 모아 함께 전시하며 버스킹을 열었다. 그가 노래하는 이유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인간의 작은 노력들을 놓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는 플라스틱을 쓰고 싶지 않아 그의 앨범은 종이 케이스로 만들었다. 조금은 투박하고 멋이 없지만 그는 실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아는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챙기기, 구매한 물건 오래 사용하기, 그가 제안하는 사소한 실천이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갈 미래 환경을 생각하면 꼭 함께해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 
 
그의 노래 중 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순우리말 가사로만 노래를 만든 것이다.

“어디서나 우리말보다 더욱 익숙하게 자리 잡은 한자어, 외래어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 현실이 조금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나의 노래라도 우리말로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우리 일상생활에 외래어가 더 일반화되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플라스틱과 우리말을 이용해 노래를 만들고 환경캠페인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 아파하는 지구를 위해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시작으로 지역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의 외침이 많은 이에게 가닿길 바란다.

플라스틱 월드 노래는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영상을 보는 조회 수가 많을수록 아픈 지구를 위한 기부금이 쌓인다. 환경캠페인 1인 활동가의 길을 걸어가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위치 천안 서북구 서부15길 41 창작놀이터
 
시민리포터 허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