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자연과 건강 담은 김치 맛집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
느리게 천천히 자연과 건강 담은 김치 맛집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
  • 박희영 기자
  • 승인 2019.1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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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신문자문위원회 위원들이 하는 일을 소개합니다”
지난 4월 출범한 ‘천안아산신문자문위원회(장기수 위원장)’는 천안아산신문의 건전한 콘텐츠와 마케팅에 공감한 20여 명의 지역 리더들이 지역 언론의 부활을 기대하며 만든 조직이다.
 
자문위원들은 자문위 출범 이래 기고를 통해 각자의 소신을 설파하고 있으나, 정작 위원들에 대한 정보는 고작 기관명과 이름이 전부. 이에 천안아산신문에선 월 1회 약 20차례에 걸쳐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기관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번 호에선 그 두 번째 순서로 한동훈 위원이 총괄본부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이 들려주는 김치 이야기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2019년 김치품평회 우수브랜드 시상식에서 (왼쪽부터 한동훈 본부장, 딸 윤인자씨, 정태선 대표)

약선원식품, 그 시작은 

약선원 정태선 대표는 1980년 종갓집으로 시집와 입맛 까다로운 시아버지 덕분에 솜씨 좋은 시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평소 지인들에게 손맛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긴 했다. 그렇다고 김치를 만들어 팔 생각은 전혀 없었다. 30년 전만 해도 김치 사 먹을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도 했고”라고 기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온 손님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서 듣게 된 한마디로 인해 오늘날 김치 공장 CEO로 거듭나게 된 것인데.
“손님 한 분이 김치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며, 김치 만들어서 팔아도 될 정도라고 해서. 그래서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웃음).”

정태선 대표는 1991년 시아버지와 함께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을 설립, 지금은 딸 윤인자씨와 같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배추에 소금을 뿌리는 모습

‘고집’과 ‘소신’으로 지켜온 ‘전통’ 

김치 공장 약선원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몇 가지가 있다. 원재료 부재료 할 것 없이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해야 한다. 새우젓 멸치액젓 소금 역시 마찬가지다.

김치 재료는 제철 농산물 활용은 기본. 세종 천안 아산 지역민들이 재배하는 농산물을 우선 구매. 지역에서 수급이 어려운 계절엔 해남이나 태백 고랭지배추를 쓰기도 한다.

맛있는 김치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본 재료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 경영 철학이다. 일부 업체에선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산 값싼 재료를 섞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약선원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이는 정 대표가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을 지키기 위한 ‘고집’이자 건강하고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 한동훈 총괄본부장은 “값싼 고춧가루를 섞어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변하기 마련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먹어보면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대표님의 뚝심 있는 소신 덕분에 우리 김치를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선문답을 전했다.
 
절인 배추에 속을 넣으면 맛있는 배추김치 완성!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며느리에서 딸로 3대째 이어온 김치 

저가 재료가 섞인 김치가 유입되면서 국산 김치가 단가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 그럼에도 여전히 약선원식품에선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

정태선 대표는 “우리 업체는 관공서 학교 등에 김치를 납품하는 곳이다. 같은 공간에서 국산 김치와 혼입 김치를 동시 생산하는 것은 신뢰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국산 김치만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 대표가 이토록 국내산 재료에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다름 아닌 제대로 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전통식품인 김치 생산이 중단되지 않고, 3대 4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딸 윤인자씨는 2007년 고향 전의면에 내려와 엄마를 돕기 시작했다.

인자씨는 “처음엔 잠시 일을 돕기 위해 온 거였다. 하다 보니 미생물이나 위생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공장일을 거들기 시작한 윤씨는 내친김에 식품공학 분야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체계적인 미생물 분석 관리 등을 실시했다. 이후 약선원은 2008년 식약청 HACCP 인증, 2014년엔 배추김치 품평회에서 최고의 맛 김치로 선정, 2019년 제8회 김치 품평회에선 우수브랜드 김치로 뽑혔다.
 
제8회 김치품평회 우수브랜드 임명패

전통 방식에 깐깐함 더 해 믿고 먹을 수 있어 

정 대표 설명에 따르면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내기 위해 속성으로 김치를 절여 생산하지 않는다. 배추를 물에 쌓아 소금물에 담가 절이는 것이 아니라 옛날식으로 켜켜이 소금을 뿌리는 건염 방식을 택하고 있다.

건염 과정이 끝나면 15시간 절임을 거친다. 세척은 자동 2단, 수동 1단, 낱장 검사, 수동검사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3시간 저온탈수 과정을 거쳐 양념한다. 마지막으로 반 포기씩 금속검출기를 거쳐야만 포장까지 끝난다.

한동훈 총괄본부장은 “가장 좋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자연과 건강을 담아 만든 김치를 먹는 분들에게 전달되도록 매일 장을 보고, 손으로 만드는 30여 년 고집이 담겨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철 재료와 지역 농수산품에 전통 방식을 더해 만든 약선원식품 김치엔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그 맛이 깊고 깔끔하다”라며 “요즘엔 총각김치 겉절이 갓김치 파김치 등이 맛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약선원 김치는 홈페이지(www.yaksunwon.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중대부길 18
문의 : 044-862-7349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