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물든 계절, 서걱대는 기억을 읊조리다
만추에 물든 계절, 서걱대는 기억을 읊조리다
  • 노준희 기자
  • 승인 2019.11.14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정의 가을은 떠날 채비를 마쳤다. 독립기념관 뒤 단풍나무길 만추를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인의 SNS에 올라온 단풍나무길 사진에 감탄사만 연거푸 내뿜으며 만추의 뒷모습에 내 눈이 기대어 섰다.
반드시 봐야 할 공연과 전시 세 가지를 묶었다. 바쁜 우리, 감동과 따뜻함 그리고 나눔을 느낄 수 있는 문화소식으로 마음을 다독이자.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세계 음악 시장에 우뚝 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콘서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천안에서 공연한다. 10집 정규음반 ‘이머젼(IMMERSION)’ 발매를 기념해 프랑스, 독일, 캐나다, 미국에서 60여 회 공연을 이어온 그다.

나윤선은 지난 20여 년간 앨범 ‘세임 걸(Same Girl)’과 ‘렌토(Lento)’로 골든디스크를 수상했고, 독일의 그래미라 일컫는 ‘에코 재즈 어워드’ 수상 등 그동안 유럽을 주 무대로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이머젼 전국투어는 2017년 연말 투어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국내 공연이자, 국내에서 나윤선 트리오 연주로 10집을 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다.
 

이머젼에 수록된 인 마이 하트(In My Heart), 히어 투데이(Here Today) 등 나윤선 자작곡과 조지 해리슨의 이즌트 잇 피티(Isn't It a Pity), 레오나드 코헨의 할렐루야(Hallelujah) 등 나윤선만의 독특한 음악적 어법으로 해석한 기존 유명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나윤선은 이번 공연에서 다재다능한 멀티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연주자와 프로듀서 등으로 전 방위 활동 중인 토멕 미에르나우스키(Tomek Miernowski : 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저, 프로그래밍)와 프랑스 출신 연주자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100장이 넘는 음반에 참여한 레미 비뇰로(Remi Vignolo : 드럼, 어쿠스틱&일렉트릭 베이스, 프로그래밍)가 한 무대에 오른다.
 
일시 : 12월 19일(목) 7시 30분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1566-0155
 

◆ 제이갤러리, 연말 나눔 위한 소품전 <꽃보다, 아름다운 선물: 12인의 작가>
 
김순철_ About wish1909_ 70x70cm(25호)_ 장지에 채색과 바느질_ 2019

 

박동구_비움과 채움_100x75cm_나무목각, 아크릴_2017


제이갤러리가 약 40일간 연말소품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나눔과 소통이 주제다. 배은혜 제이갤러리 실장은 “작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할 예정으로 2019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2020년을 기약하기 위해 12명의 작가 소품전을 기획했다”며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운 손길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찬란한 금빛 꿈을 담아내는 김순철, 빙폭을 그리는 작가 류갑규, 칼로 각을 새기는 입체적 표현의 박동구, 박선민, 광목과 린넨에 수묵담채와 자수 놓는 박지혜, 들꽃과 들풀과 항아리에 담은 한국정서의 안광식, 동화의 한 장면 같은 행복한 꿈을 그리는 우혜숙, 동물의 사랑과 우정 교감을 담은 이지연, 금박작업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인 임영조, 미지의 공간을 품은 전봉열, 타인의 낯선 얼굴을 그린 정재철, 천년 가는 옻 빛을 염원하는 정혜욱 작가가 따뜻한 동참에 함께했다.

천안 거점 지역 작가들은 물론 자신만의 철학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국내 작가들이 대거 동참했다.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더욱 다가간 작품들로 50여 점을 전시한다.
 
기간 : 11월 20일(수)~12월 31일(화)
장소 : 제이아트센터 7층 제이갤러리 & 1층 갤러리 카페 ‘다인’
문의 : 041-585-2060
 

◆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한 줄 더하기> 성과 공유전 개최
 
양희성_추억의 한 페이지_C-print(일회용 필름카메라), 페인트 마카, 라인테이프

 

조형준_추억의 한 페이지_C-print(일회용 필름카메라), 페인트 마카, 라인테이프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이 ’2019년 충남 문화예술교육사인턴십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움직이는 숲 : 나의 자연’과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성인 대상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한 줄 더하기’를 진행했다.

특히 한 줄 더하기는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과 지역 내 기관과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역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 지역사회 활성화 지역연계형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천안시 하모니주간보호센터와 진행했다.

성과공유전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과 ‘사진’의 특성을 접목한 통합적 매개체 활용을 바탕으로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이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대상 바라보기, 자신이 촬영한 사진 또는 추억이 담긴 사진 위에 다양한 표현재료를 활용해 드로잉한 생각 덧입히기 등 자신의 표현 의도를 구체화할 수 있는 융합형 창작활동을 연계했다. 자기 탐색과 표현을 통한 주체의식 향상과 자신이 지나온 삶에 하나의 이야기를 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전시기간 거울 자화상 그리기 전시연계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므로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기간 : 11월 24(일)까지
장소 : 천안창작촌 전시실
문의 : 041-414-4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