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모이세 문화강좌 ‘음식 공감’
요리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모이세 문화강좌 ‘음식 공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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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주체적 삶 지원하는 ‘천안 모이세’
 
국내 거주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해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한국살이는 어떨까? 언어의 장벽, 문화 차이, 편견의 시선으로부터 힘든 점도 많겠지만,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적응을 응원하는 밀착형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천안 모이세’는 이주민을 위한 인권법률 활동, 자립 활동,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이주민이 독립적인 관계 형성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이끌어가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모이세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한다.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과 시민들이 요리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하나 되는 훈훈한 현장을 만나보자.
 

 

요리와 문화를 배우는 쿠킹클래스 ‘음식 공감’ 
 
‘음식 공감’은 이주민과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위해 기획됐다. 매달 한 명의 이주민이 선생님이 되어 자기 나라 음식을 소개하고 요리법을 공유한다. 캄보디아, 몽골, 중국에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길거리 음식에 대해 배워보았다.

베트남에서 온 배지혜(웅웬중듀엔)씨는 한국 생활 8년차라는 소개와 함께 능숙한 한국어로 자기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단순히 요리만 하는 수업이 아닌, 그 나라 문화와 가치관, 생활방식을 이주민을 통해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배지혜씨 지시에 따라 베트남 음식 ‘반미’와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길거리 음식에도 꼽힌 반미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프랑스식 바게트에 베트남식 속 재료와 채소를 넣어 먹는 요리로 베트남 사람들의 아침 식사를 담당하는 길거리 음식이란다.

요리하는 동안,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알아간다. 이주민이 느끼는 한국, 그들이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까지 나누다 보면 어느덧 그들도 우리의 따스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로에게 힘을 되어주는 사람들 
 
네 번째 ‘음식 공감’ 선생님인 배지혜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모이세를 찾아와 도와달라는 손을 내밀었을 때 정말 끝까지 내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해결해줄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오랜 시간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이젠 내가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아 뿌듯하다.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이주민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교육, 통역 등 다양한 행정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주민 정보교류의 장으로 사랑받는 모이세다.

이지영 모이세 팀장은 “이주민들이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닌, 더욱 주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가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주민들의 강점을 활용한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 교육 활동 등 보다 활력적인 사회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세를 찾는 이주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라고 말한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에게 가족 같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와 버팀목인 모이세, 정말 큰 위안이 되고 있었다.
 
위치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67 3층
문의 041-523-2666
 
시민리포터 허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