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금 익숙함에 속아 한글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우린 지금 익숙함에 속아 한글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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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말모이 (2019)

 

우리 글인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조선에선 중국 문자 ‘한자’를 사용했다. 당시 한자는 사대부 가문이나 양반들이 누려야 하는 특권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까막눈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가득 담아 훈민정음을 창제하기에 이르고. 드디어 백성들은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를 통해 글을 깨치고 천태만상을 배우게 된다.

훈민정음은 한문을 고수하는 사대부들에게는 경시되기도 했으나 1897년 갑오개혁에서 한국의 공식적인 나라글자가 되었다. 이후, 1910년 한글 학자인 주시경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처럼 편리하게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건 세종대왕의 노고와 더불어 우리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 덕분인데. 배우 윤계상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말모이’를 보면 일본식 성명을 강요하며 민족 말살 정책을 펼치는 일본의 만행 속에서 우리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조상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조상의 얼과 민족이 담긴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또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우수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은 한글이건만 정작 우리나라에선 버젓이 한국말이 있음에도 외국어를 남용한다. 영어가 즐비한 길거리 간판을 볼 때면 외국인지 착각이 드는 곳이 있을 정도다.

또 쉬운 말을 두고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꼭 한글날이어서가 아니다. 한글은 수많은 외세 침략과 압박을 견디고 조상들이 지켜낸 글로 우리 역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 우리 말과 글. 우리가 더 아끼고 더 많이 사랑해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