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여름 저 멀리 보낼 문화의 습격을 받아보자!
후텁지근한 여름 저 멀리 보낼 문화의 습격을 받아보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8.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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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끝나고 덥디더운 여름도 끝을 보인다. 청량한 바람에 잠시 마음을 기댄다.

예술의 우리에게 주는 감흥은 무엇일까. 아름다움? 감동? 깨달음? 모두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문화적 경험 안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왕이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또는 지성과 예술을 음미하는 나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떠나라. 당신이 보는 모든 작품과 공연은, 보고 느낀 만큼 삶의 촉진제가 되어 당신의 안목을 한껏 높여줄 테니까.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 창조와 예술 그리고 주사위, 위영일 개인전 <자의적 설정> 
 
4-1-2-3-3-3, 104×104cm 캔버스 위에 오일, 2015

천안 리각미술관에서 새로운 전시를 개최한다. 위영일 작가의 ‘자의적 설정展’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위영일은 ‘위영일식 결합술’이라 할 수 있는 원칙을 적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사기 던지기를 통해 많은 변수가 나오는 숫자들을 다뤄 상상력에 기대기보다는 기계적 원칙을 적용해 완성한 작품들로, 경우의 수로 나온 '운'에 따른 수행과정이 곧 창작의 과정이 되는 새로운 표현방식이다.
 
6-5-3-1-5-6, 118×118cm, 캔버스 위에 오일, 2015

작가는 오랫동안 숙련된 표현력과 이미지의 구성, 집요한 자기 언어와 논리를 아주 구체적이며 매우 좁게 초점을 맞추는 과정을 모색해왔다. 인물과 풍경,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크고 작은 형태들,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표현주의와 개념미술, 추상과 자연주의가 이리저리 얽히고 꼬이고 결합한 이미지들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작품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위영일이 전하고픈 반어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감상이 매우 흥미로운 전시다.

기간 : 8월 17일(토)~10월 12일(토)
장소 : 리각미술관
문의 : 070-4111-3463
 

◆ 장일범의 해설이 있는 11시 콘서트 <피에스타> 
 

찌는 듯한 더위가 물러갈 무렵인 9월의 한가운데서 11시 콘서트가 열린다. 음악 해설의 명인 장일범이 해설을 맡은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피에스타’다.

기타그룹인 피에스타는 2013년 정식결성한 기타리스트 유망주 청년들의 기타 앙상블로 김진택 이원복 고의석 곽진규 4명이 함께한다. 피에스타는 2014년 KBS ‘한국의 클래식 내일의 주역들’에 선정돼 음반을 발매하고 공연했으며 2015년 첫 정규앨범 ‘CARNIVAL’을 발매했다. 이 외 단독공연과 합동콘서트, 부산국제음악제 초청연주 등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으며 출중한 실력을 선보여 왔다.

기타만으로 얼마나 멋진 화음과 가슴 울리는 공연이 될지 장일범의 해설로 피에스타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기 바란다.
 
일시 : 9월 18일(수) 11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 숲 이야기 그리는 김은정 작가 기획초대전 <은유의 숲-Metaphoret>展 
 
은유의 숲-은빛소나타_73 x 91_Oil on Canvas_2019

제이갤러리가 다섯 번째 초대기획전을 개최한다. 숲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진 김은정 작가의 <은유의 숲-Metaphoret>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몽환적이며, 사색적인 표현으로,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시와 동화의 한 장면의 연속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가 그리는 은유의 숲은 막막함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미지의 숲이다. 그곳에 작가 김은정의 회화적 공간은 아스라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김은정은 작업하는 동안 “나른하고 모호함, 데자뷔의 느낌, 설명할 수 없는 침묵의 시간, 과거인지 미래인지 모를 공기의 냄새, 외로움의 환희 등 이러한 꿈과 무의식 상태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숲, 의자, 밤, 달, 첼로, 바람 등 은유적 오브제를 꽃으로 초대해 시적 세계에 나를 감금하는 작업이 나에겐 즐겁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작가는 아름다운 색채들을 사용하고 다채로운 장면구성과 함께, 자신만의 시적 언어를 담아 작가의 눈으로 본 숲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8월 31일(토) 오후 4시, 전시오프닝에서 이날 김은정 작가는 숲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마저 전해줄 계획이다.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숲이 얼마나 많은 은유를 담고 있는지 작품 감상을 통해 더욱 진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간 : 8월 28일(수)~9월 22일(일)
장소 : 제이아트센터 7층 제이갤러리
문의 : 041-585-2000, 2060 / 010-2471-1022
홈페이지 : www.gallery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