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자연생태계 보전활동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자연생태계 보전활동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8.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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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생물 다양성 탐사 ‘2019 바이오블리츠 천안’
미세먼지의 공포로 숨쉬기 힘든 날들을 겪어본 요즘, 사람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자연과 생태계에 관한 관심이 높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생물들. 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은 이미 멸종 위기에 놓였거나 점점 자연에서 사라지고 있다.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조직한 ‘바이오블리츠’ (BioBlitz)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블리츠’란 일정 시간 동안 정해진 구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을 발견하고 기록, 목록화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2010년 국내에 도입된 바이오블리츠는 서울을 시작으로 많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2019 바이오블리츠 천안’이 진행되었다.
 

바이오블리츠에 관심 많은 시민들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천안지속협)와 생태안내자 동아리 들꽃마실이 함께 진행한 이번 ‘2019 바이오블리츠 천안’은 천안 종합운동장 시민의 숲을 대상으로 두 시간가량 생물종 다양성 조사활동을 펼쳤다.
 

비가 홑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50명의 시민참가자와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탐사활동을 통해 무려 378종이라는 생물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식물 탐사팀, 어류 탐사팀, 곤충 탐사팀, 양서˙파충류˙조류˙포유류 탐사팀으로 나눠진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인솔 아래 도시 숲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이해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천안지속협 김민아 간사는 “바이오블리츠 참가 모집인원이 이틀 만에 마감되었다. 그만큼 많은 시민이 기대하고 기다리던 행사였던 거 같다. 작은 도시공원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다. 열정적으로 조사에 임해주신 참가자들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참가자 호응도 높여 
 
‘2019 바이오블리츠 천안’은 시민들에게 더 쉽게 행사의 목적을 알리고 생태계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사전준비를 이어왔다. 천안지속협과 들꽃마실은 준비 기간 매일같이 숲을 찾아 모니터링했으며 하나라도 더 많은 생물종을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꼼꼼하게 발굴했다.
 

또한, Level up program을 마련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태놀이(대나무 물총싸움, 도꼬마리 다트, 자연물 비눗방울, 풀피리 불기)뿐만 아니라, 칠엽수 브로치 만들기, 반딧불이의 생활을 알아보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서 생태 체험 활동이 더욱 빛을 발했다.

생물종 다양성 조사활동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목록을 만드는 과학참여 활동일뿐 아니라 자연에 더 관심을 갖고 인간도 자연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많은 참가자는 “지역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보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 벌써 다음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기다려진다”라는 기대평을 남겼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늘푸른3길 55 농업경영인다목적회관 2층
문의 : 041-553-2120
 
시민리포터 허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