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수 있는 길 많은 국가장학금, 몰라서 못 받으면 나만 손해
받을 수 있는 길 많은 국가장학금, 몰라서 못 받으면 나만 손해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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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 바로 알기

진학할 대학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 가능…올 12월 초 전후 1차 신청 기간 예상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대학생 학자금 지원사업 추진실태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2017년 1학기에 국가장학금 수혜자격이 있음에도 지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학 신입생은 약 9만3082명이다. 이 중 52.03%에 달하는 4만8428명의 신입생이 등록금 전액 지원대상인 기초~2분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장학재단이 수혜자격이 있는 미신청 저소득층 학생 4만8428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335명 중 77.2%인 1031명이 국가장학금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 기간 또는 방법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장학금을 지원받아야 할 대학생들이 국가장학금 제도·신청 기간·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더 부족해 국가장학금 지원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박완주 국회의원은 지난 5월 기초생활수급자 등 우선적 학자금 지원 대상자에 대한 학자금 지원 관련 홍보를 한국장학재단의 의무로 명시한 ‘한국장학재단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고3 학생들, 관심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국가장학금 
 
대부분 학생은 대학 합격 후 대학에 들어가서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아예 모르거나 본인에게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장학재단 홍보팀 김태운 차장은 “대부분 대학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 때 국가장학금 존재를 아는 경우가 많았다. 소속대학이 확정되지 않은 고3, 재수생 등 2020년도 대학입학 예정자도 올해 1차 신청기간에 국가장학금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원받고 안 받고는 신청해봐야 한다. 세분화된 소득분위를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미루어 짐작해서 섣불리 결정할 일이 아니다. 장학금 지원이 확정되면 학비 걱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하향지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학생처 김정아 과장은 “지금 고3 학생들은 올해 12월 초 전후(2019년도 신입생의 경우 2018년 11월 20일~12월 17일)로 국가장학금 1차 신청기간이 확정되면 그 기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 진학 후 신청하는 2차 기간(2019년도 신입생의 경우 2019년 1월 29일~3월 6일)은 등록금 납부기간과 겹치거나 납부기간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 신입생 1학기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1차에 신청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알아보고 신청해보기,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국가장학금은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국가근로장학금, 국가우수장학금, 중소기업취업연계장학금으로 크게 4분야로 나눈다.

이 중에서 고3 학생들이 지금 알아야 할 장학금은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이다.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은 국가장학금Ⅰ유형(학생직접지원형), 국가장학금 Ⅱ(대학연계지원형), 다자녀 국가장학금, 지역인재장학금, 입학금 지원 장학금으로 나눈다. 소득연계형은 소득분위에 따라 0분위에서 8분위까지 있으며 신청시 학생의 가정경제 수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한다.

국가장학금Ⅰ유형(학생직접지원형) 지원대상은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소득 8구간(분위) 이하 대학생 중 성적 기준 충족자로 해당 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절차(가구원 동의, 서류 제출)를 완료하여 소득수준이 파악된 학생에 해당한다.

김태운 차장은 “반드시 학생 명의로 신청해야 하며 학생에게 가구원이 있다면 소득에 관한 가구원 동의가 필수이고 소득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 여부는 소득산정을 해봐야 알 수 있으며 소득분위에 해당하더라도 특히 국가장학금Ⅰ유형(학생직접지원형)은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구원 동의가 없으면 소득분위 산정 조사가 되지 않아 지원이 불가능하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가구원 소득, 재산, 금융자산, 부채 등을 반영하여 소득인정액을 산정하여 결정하며 소득분위에 따라 연간 최대 52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국가장학금 Ⅱ(대학연계지원형)은 대학이 이 장학금 제도에 참여하고 그 대학에 재학 중일 때 신청 가능하다.
 

세 자녀 이상 가족이라면 반드시 챙기자, 다자녀 국가장학금 그리고 
 
하나 더 주목할 것은 다자녀 국가장학금. 다자녀 가구(자녀 3명 이상)의 모든 자녀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이므로 몰라서 신청 못 하면 매우 속상할 것 같은 장학금이다.

김정아 과장은 “소득연계형 장학금을 신청할 때 등록한 가족관계 및 소득분위를 토대로 소득연계형 장학금에 플러스해서 받을 수 있어 다자녀 가족에겐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인재장학금은 학생이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대학이 신청하는 것으로 신입생 중에서 대학이 선발한다.

입학금 지원 장학금은 대학에 따라 다르다. 지난해 대학 입학금 전액 폐지에 따라 국공립대학은 입학금이 없으므로 지원하지 않으나 사립대학 등은 단계적으로 감축한 입학금만큼 차등지원한다. 대학이 일괄 신청하므로 별도신청이 필요 없으며 소득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기업 취업을 전제로 장학금을 미리 받는 제도도 있다. 중소기업 취업연계 장학금(희망사다리 Ⅰ유형)으로, 중소·중견기업 취업 희망자 및 예비 창업자를 위한 장학금으로, 장학금 수혜 기간만큼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한다.

또 고졸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다가 후학습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다. 이를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희망사다리 Ⅱ유형)라고 하는데 1차 신청 합격자 중, 국가장학금 등 타 장학금 수혜 예정인 경우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으로 우선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 단 중소·중견기업에 3년 이상 재직한 경우에 해당한다. 대부분 대학의 계약학과가 이 제도를 많이 활용한다.
 

성적 너무 나쁘면 장학금 받지 못할 수도 
 
국가장학금은 소득분위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 맞지만 공부하지 않는 대학생을 위해 무조건 주는 제도는 아니다.

김정아 과장은 “적어도 한국장학재단의 백분율에 따른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하며 만일 80점 미만일 경우 만회할 수 있게 ‘C경고제’라는 제도로 금액 지원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3.0 이상 학점을 기준으로 구분한다”고 밝혔다.

성적에 주춤하지 말고 신청기간에 확실히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국가장학금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와 모바일앱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여 통합신청할 수 있다.
 
 
지금은 학비 걱정 접고 자기소개서에 집중하는 기간 
 
충남교육청은 지난해에도 교육부에서 받은 국가장학금 안내 공문과 가정통신문 양식을 각 고등학교에 직접 보내 국가장학금 신청을 홍보했다.

일선 고교에서도 국가장학금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아산고등학교 김범진 교감은 “지난해에도 충남교육청을 통해 국가장학금 안내공문을 받아 학생들에게 알리고 포스터도 게시해 전달했으나 안내할 땐 잠자코 있다가 막상 대학 입학이 다가오면 서두른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미리미리 알아보고 신청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대학 입학을 고민하는 고3 수험생들은 지금,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할 때다. 모든 수험생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장학금이 있으니 미리부터 학비 걱정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안심하고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바란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