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우리들의 이야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우리들의 이야기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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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있슈(Issue) - 화려한 휴가 (2007)
 
택시 운전으로 동생 뒷바라지를 하는 민우(김상경). 부모님을 여의고 형과 의지하며 살고 있는 고등학생 진우(이준기).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등. 1980년 5월 광주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의 회한과 웃음이 뒤섞여있다.

이렇게 평범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신군부는 시위대를 진압한다는 명목 아래 광주와 외부로 연결되는 모든 길을 차단하고, 이른바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개시한다.

작전에는 3공수특전여단, 7공수특전여단, 11공수특전여단, 20사단, 31사단, 보병학교, 포병학교, 기갑학교 등 총 47개 대대 소속의 장교 4727명, 사병 1만5590명 등 총 2만 명 이상 대한민국 국군이 이 작전에 동원됐다.

장비는 ‘대간첩작전’에 준하여 각종 탄약을 휴대, 실제로 정부의 발포 허가를 받고 사용되었고 항공기(무장헬기 포함) 30대, 전차 7대, 장갑차 17대, 차량 282대가 진압에 사용됐다.

이 작전으로 인한 희생자는 사망 207명, 부상 2392명, 기타희생 987명(광주민주유공자 등록현황 2003.1.31)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민주화는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는 모두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선배들이 갈고닦아 초석을 마련해놓은 덕분이다. 소신 있는 시민 한명 한명이 모여 대의를 이루고자 했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자.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영웅들을.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