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 선생, “동학농민혁명은 촛불혁명의 사상적 뿌리”
이이화 선생, “동학농민혁명은 촛불혁명의 사상적 뿌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5.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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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식 열려
 
천안역사문화연구회와 천안시의회가 지난 5월 10일(금) 오후 3시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승조 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윤일규·이규희 국회의원과 천안시 김선태·김월영 시의원, 장명진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등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했다. 기념 축사에서 양승조 도지사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해 충남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은 “반외세 반봉건 투쟁의 동학농민운동은 1894년 조선말 전라도 지역에서 시작되어 한양으로 향하다가 일본군 및 조선 관군에 의해서 천안 세성산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 정신이 죽지 않고 25년 뒤인 1919년 3월 아우내 만세운동으로 계승됐다. 천안 시민들이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대에 올바로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길 회장은 “이를 위해 충청남도와 천안시가 성남면 소재 세성산을 동학농민혁명공원으로 조성해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충남지역 동학농민운동 연구를 활성화 수 있게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동학농민혁명운동 사상이 3.1운동과 촛불혁명으로 
 
이어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강연이 열렸다. 이이화 선생은 ‘동학농민혁명과 세성산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이화 선생은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운동은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군사정부에 의해서 제대로 가치 평가와 의미 규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동학난’으로 매도당해 왔다”고 지적하며 “동학혁명이 종교적 운동이나 일부 계급적 운동으로 한정되거나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농민들이 지향한 운동은 ‘반봉건운동’이었고 ‘반침략운동’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양반과 상놈, 노비와 백정을 없애고 평등사회를 구현하려고 했어요.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를 개선해 토지제도를 개혁하고 직업의 차별을 없애자는 거예요. 또 개항 이후 반식민지 상태에서 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자본주의 국가의 상품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이 선생은 “동학농민운동은 호칭 사용부터 남녀평등을 주장했고 신분제를 타파하고 주권재민사상 등을 기반으로 강조한 이념이었다. 그렇기에 이후 일어난 3.1만세운동에 영향을 주었으며 4.19혁명과 6.10민주항쟁, 근래 촛불혁명으로도 이어졌다. 그러한 사상과 운동의 뿌리가 바로 동학농민운동이고 우리 민족의 사상을 이끌어온 역사적 의의가 담겨있는 것이 동학농민혁명”이라며 “통일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창했다.
 

천안시 조례 제정으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 가능 
 
이이화 선생의 강연에는 근처 천안중앙고와 제일고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해 강연의 의의를 더했다.

기념식 말미에는 천안시의회 김선태 의원이 ‘호국충절의 도시 천안 문화관광의 출발점은 세성산으로부터'’ 주제로 간단하게 토론을 진행했다.
 

김선태 의원은 지난 4월 11일 천안시의회에서 대표 발의해 ‘천안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로써 천안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참석자들은 세성산 동학농민혁명 기념 공원 지정 및 설립을 위해 지속적이고 범시민적인 추진 운동을 진행하기로 다짐했으며 의지를 다지는 기념촬영으로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식을 마쳤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