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천안 자비나눔 불교봉사
천수천안 자비나눔 불교봉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7.12.1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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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만든 따뜻한 밥 한 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12월 9일(토) 이른 아침, 천안서부역 근처 특수임무유공자회 사무실의 조리실은 급식준비로 분주하다. 무애사 주지 광현스님과 광명사 명현스님 외 15명가량의 봉사자들은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천수천안 자비나눔 불교봉사’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특수임무유공자 사무실에서 노숙자 및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광현스님은 “한 달에 두 번뿐이지만 오늘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들의 말을 들으면 더 자주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라고 전했으며, 이에 명현스님은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드시고 든든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메뉴는 달걀프라이 무나물 돼지불고기 배추김치와 어묵국 그리고 따뜻한 쌀밥이었다. 늦게 오신 분들의 식사까지 챙기고 나니 오전 11시가 되기 전 시작한 급식은 낮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끝났다. 식사를 마친 한 어르신은 “아침을 못 먹어서 좀 일찍 왔어요. 맛있게 먹고 갑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3년 4월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봉사자들의 노력과 열정 덕분에 4년 6개월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무애사 신도 정부용 회장은 “급식 준비할 때 180인분 정도 만드는데, 재료구입부터 손질, 조리까지 모두 우리가 해요. 그리고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아요”라며 “이웃들과 조금이나마 나누며 살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정인화(57. 용곡동)씨는 “볼일이 있어도 봉사하는 날엔 급식이 끝난 후에 가고 있어요”라며 “식사 끝내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들을 보면 보람 있고 뿌듯하기도 하구요”라고 이야기했다.

사찰을 운영하며 신도들에게 받은 도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풀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나눔봉사 단장 광현 스님은 “식단은 밥과 국 반찬 3가지로 구성하는데, 여기 오시는 분들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했으면 하는 마음에 고기반찬도 빼놓지 않고 있어요”라며 “무료급식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고, 더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 가져주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