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손 가는 밑반찬, 구수한 청국장 일품 ‘영야식’
자꾸만 손 가는 밑반찬, 구수한 청국장 일품 ‘영야식’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2.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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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야식’은 천안 토박이들 사이에선 중앙시장 근처 하수도 골목이라 불리는 곳에 있는 맛집이다. 건물은 허름하고 식당 이름도 구식이다. 세련이나 현대적이라고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식당 안 자그마한 방엔 상 4개가 오밀조밀 붙어있다. 자리에 앉으니 뜨뜻한 아랫목이 생각난다.

주인장 내외는 “한 장소에서 24년째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야식집이지만 이 식당은 삼겹살로 더 유명하다. 토요일 저녁 7시가 채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두 팀이 지글지글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삼겹살 4인분에 소주 한 병을 주문하니 입이 떡 벌어지는 밑반찬이 상을 가득 메운다. 갓 부친 두부, 파김치, 열무김치, 배추김치, 오징어진미채, 멸치볶음, 물미역에 초장, 고구마순볶음, 파채에 양념게장까지. 반찬만 해도 10여 가지다. 삼겹살 먹으러 가서 이토록 푸짐한 상차림을 본 적이 없다. 임금님 수라상 저리 가란다.

상차림이 끝났는가 했더니 청국장 한 뚝배기가 상위로 올라온다. 신김치 넣고 팍팍 끓여 하얀 쌀밥에 청국장 한 숟갈 넣고 쓱쓱 비벼 먹으니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 한 점에 배추김치를 올려서 먹으니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하다. 땅속에 묻어둔 항아리에서 꺼낸 듯 시원하고 아삭한 배추김치와 삼겹살의 조합은 찰떡궁합이다.

마지막은 대망의 볶음밥으로 장식했다. 직접 볶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공깃밥에 남은 반찬과 고기 파채 듬뿍 넣고 볶아주니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단 말인가?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미나릿길 40-1
문의 : 041-554-7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