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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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故 김용균 천안분향소에 추모 발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던 24세 고 김용균씨는 안개처럼 뿌연 작업장에서 혼자 일하며 촬영한 동영상만 남긴 채 불의의 산재 사고로 사망했다.


이를 애도하는 천안시민단체들은 20일(목) 오후 2시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 인도에 고 김용균씨 천안분향소를 설치했다.

25일(화) 성탄절 당일 한낮,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추모객의 발길은 한산했지만 분향소에 헌화하고 분향하는 시민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녀갔다. 또 일부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이상명 평등교육을 실현하는 천안학부모회(천안평학) 사무국장은 “보통은 20대 여성들이 서명에 적극적이다. 그런데 이번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너무 불쌍한 일’이라며 선뜻 서명을 해주고 가셨다.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매우 측은해했다. 또래 젊은 노동자들, 어린이를 동행한 부모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태안까지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조의금으로 봉투를 내민 시민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분향소가 마련된 날 천안평학 등 천안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들은 약 30분간 추모집회를 개최했다.

오은희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진행한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며 ‘위험의 외주화, 당장 멈춰라’ ‘외주화를 중단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 등의 구호를 강하게 외쳤다. 이들은 “김용균씨 사망이 억울한 죽음을 넘어 외주화 문제 해결의 근본 계기가 돼야 한다”며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