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 공개 토론회’
천안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 공개 토론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2.14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안 마련하는 것이 중요
천안교육지원청은 12월 11일(화) 천안컨벤션센터 3층에서 ‘2019 천안 행복교육지구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복교육지구란 공교육 혁신과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충청남도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주입식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주민·교사·학부모 등 마을과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교육공동체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충남교육청 유재흥 장학사가 좌장을 맡고, 천안두정초등학교 이상수 교장, 충남도지사 이왕호 의전비서, (전)도봉교육정책 박동국 특별보좌관, 오산교육단 전길남 과장, 목천행복교육지구 및 나무내마을학교 신정훈 사무국장 등 총 6명의 패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복교육지구에 관심 있는 교직원 학부모 시민단체 등 폭넓은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역사회 내 연계와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 양 기관 협력 반드시 필요 
 
토론회 좌장 유재흥 장학사는 “마을 학교 주민 학생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행복교육지구가 되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상수 교장은 “거산초의 경우 마을 학교 지역사회 네트워킹이 잘 조성되어있었다”라며 “학부모 지원단이 구성돼 독서나 생태교육 등의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어 마을 학교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또,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기술 및 예산을 지원받아 텃밭을 운영했는데, 학교만의 자력으로 이런 것을 운영하기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왕호 비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으려면 부모님들이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사업의 주체가 학부모들이 되어야 한다”라며 “부모님들이 능동적으로 마을을 바라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마다 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교육사업이 아니라 조직사업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도봉구에서 2015년부터 도봉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한 박동국 교사는 “경험에 비춰 볼 때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것은 전혀 중요치 않다”며 “지역사회와 학교 마을 등의 연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사업을 시행할 기관인 천안시, 천안교육지원청 양 기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길남 과장은 오산 지역에서 행복교육지구를 시행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중간지원 조직의 운영사례 등을 이야기했고, 신정훈 사무국장은 목천지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시행한 자체적인 교육(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고,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천안형 행복교육지구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병천에서 온 S씨는 “천안형 행복교육지구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오늘은 다른 지역 얘기가 더 많이 나왔다. 충분한 포럼을 걸친 후 의견이 모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건 공감한다. 하지만, 천안에서 실행해야 할 로드맵을 제시해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지적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D씨는 “오늘 오면서 ‘혹시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진학교육과 관련해 지원을 해주려나?’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라며 “나뿐 아니라 다른 학교 교장 교감 교사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행복교육지구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충남도지사 이왕호 의전비서는 “천안형 행복교육지구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는 차후 문제다. 마을 자원부터 공유하고, 어느 정도 플랫폼이 만들어진 후에 구체적인 그림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사는 지역에서부터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19년 행복교육지구 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천안시에선 ‘온 마을이 나서서 아이를 함께 키운다’라는 비전 아래 2035년까지 5년간 공교육혁신 지원, 마을 교육 활성화, 마을 교육 생태계 조성 등 3개 영역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