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교 마을 지역주민 함께해서 더 행복한 교육
학생 학교 마을 지역주민 함께해서 더 행복한 교육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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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충남교육청과 ‘행복교육지구’ 업무협약
“이제 사교육은 ‘졸업장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 할 정도로 그 위세가 난공불락이 되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너무 심해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극한에까지 와 있다. 연간 40조를 넘는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누구의 책임일까.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정부의 책임이고, 교육계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임이고, 학부모의 책임이다. 이제 이들 모두가 똑같이 공동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밖에 없다.”
- 조정래 작가 ‘풀꽃도 꽃이다’에서 작가의 말 中 -
 
조 작가의 글처럼 대한민국 교육 현실은 암담하다. 입시 위주 성적 중심의 교육으로 등수가 매겨지는 탓에 같은 반 친구들이 경쟁자가 된 건 이미 오래전. 학원 공부에 매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묻는 건 실례”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아이들에게 꿈 심어줄 교육 되도록 공교육 혁신해야 
 
천안시와 충남교육청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11월 9일(금) 행복교육지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21일(수)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이하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천안시 소재 유·초·중·고·특수·대안학교 운영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을 대상으로 ‘마을교육공동체 및 행복교육지구 사업 설명회’를 실시했다.
 

행복교육지구는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주입식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주민, 교사, 학부모 등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교육공동체 구축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천안교육지원청 허삼복 교육장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국·영·수에만 집중한 교육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배우고 함께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성적으로 소위 스카이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학부모님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5년간 매년 시비 3억 원, 도교육청비 1억 5000만 원, 도비 1억 4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공교육혁신 지원, 마을교육 활성화, 마을교육 생태계 조성 등 3개 영역의 사업을 진행한다.


공교육혁신 지원 사업은 자유학년제 운영, 학교혁신 연구회 운영 등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지원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유휴교실 프로그램, 천안교육 축제 한마당 등 지역기반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학부모 아카데미 등 교사와 학부모 간의 활동지원 및 천안시민 참여 학교 같은 지역특화과제도 함께 추진한다.

마을교육 활성화 사업은 마을학교, 마을축제, 마을교육 활동가 양성 등을 추진하는 마을학교 및 청소년 마을지기와 마을인성학교, 마을교육자원박람회 등을 운영하는 지역 연계학교를 지원한다. 마을교육 생태계 조성 사업은 행복교육지구 추진 협의체를 운영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복지센터 운영으로 교육복지 안전망을 촘촘하게 한다. 아울러 마을교육공동체 자료를 발간해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사업을 실행할 예정이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더불어 사는 법 배우는 것 중요! 
 
천안교육지원청 한규영 장학사는 “대부분 학부모는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랄 뿐,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건 가르치지 않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서 적응을 못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성인이 되어서 속을 썩이는 친구들을 여럿 보았다”며 “과연 지금의 교육방식, 즉 교과서 중심의 입시 위주 교육이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육방법인지 되짚어봐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한 장학사는 세간의 사건 사고를 예로 들었다. “어느 부모가 딸의 시체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친구나 이웃 주민과의 교류가 없었을까’라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독거노인 사망 등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 보면, 중학생들이 아파트 경비원들을 위협하는 분위기다. 또, 학생들의 시민의식은 어떤가.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할아버지가 봉변을 당한 사건도 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충남도 지역에서 아산 논산 당진 공주 예산 홍성 부여 서천 청양 등이 일반 및 특별 행복교육지구로 선정돼 마을교육공동체를 시행하고 있다. 천안은 2019년 일반지구로 확정돼 사업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영규 장학사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참여하는 단체나 구성원에 따라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제 시작단계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진 않았다. 12월 중순쯤에 원탁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1월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지역단체와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잘 클 수 있을지 고민하며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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