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마션 The Martian(2015)
영화 있슈(Issue) - 마션 The Martian(2015)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9.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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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기름으로 가는 자동차가 정말 나오다니, OMG!
마션(2015)

십여 년 전, 외국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닭기름으로 가는 자동차를 소개한 적이 있다. 주민들은 차가 지나갈 때마다 자동차 배기통에서 ‘튀김닭(치킨)’ 냄새가 난다며 연신 신기해했다. 당시, 방송을 보며 우리나라에 하루 빨리 닭기름 자동차가 출시되길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이후 그 자동차 이야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삼겹살 기름 등 버려지는 기름을 대체연료로 사용할 전망이란다. 닭기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로 신기한 일이다. 해프닝으로 그칠 줄 알았던 일이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이쯤 되니 과학(기술)의 발전에 리스펙트.
2015년 개봉한 영화 ‘마션’을 보면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우주 탐사 중 불의의 사고로 화성에 남겨진 마크(맷 데이먼)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남은 식량을 철저히 계산해 나눠 먹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감자 농사를 시작한다. 우주선 안에 감자를 심고 인분을 비료 삼아 주었더니 정말로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났다. 부라보! 이쯤 되니 인간의 적응력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주선 안에서 감자 재배라니.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과학기술 중 몇 가지는 영화 제작 당시 NASA에서 실제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이었다고 한다. 식물재배 산소공급 우주복 등. 그중 단연코 기억에 남는 건 감자재배다. 오늘날 폐기름으로 가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듯 머지않은 미래엔 우주에서 식량재배가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혹시 그 때에도 인분을 비료로 사용할까?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이끌 50년 100년 후는 어떤 세상일지 궁금하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