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 공감을 더하는 퍼실리테이션 동아리 ‘공감더하기’
공감에 공감을 더하는 퍼실리테이션 동아리 ‘공감더하기’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8.3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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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해결하고 상생하려면 다양한 의견 충분히 주고받아야”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다소 생소한 단어다. 뜻부터 알아보자. 퍼실리테이션은 ‘촉진하다’는 뜻으로, 보통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조직에 의한 창조 변혁 문제해결 합의형성 학습 등을 지원하고 촉진시키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이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촉진자)’라 칭한다.

우리지역 충남에서 활동하는 ‘공감더하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 천안NGO센터 교류실(회의실)은 분주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다섯 명이 모여 구성한 동아리 ‘공감더하기’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은 일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퍼실리테이터들로, 주로 지방분권 주민자치분야 등에 대해 공부한다. 요즘엔 공부뿐 아니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회의 및 워크숍 방향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느라 정신이 없다. 회의 주제나 사안에 따라 각기 다른 기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신면 장산리 마을교육

공감더하기 소속 퍼실리테이터들은 ‘당진 원도심 문화공간 읽기 토크콘서트’ ‘아산시 주민주도 만들기 인큐베이팅 과정’ ‘천안 수신 장산리 마을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7월 20일에는 홍성 홍동중학교 해마루관에서 열린 홍동주민 원탁회의 진행을 총괄했다. 최근 주민자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예산이 늘어나고 있어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공감더하기’ 김미영 대표는 “이날 열린 회의에는 20대 청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홍동주민 16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전원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7월 20일 열린 홍동 원탁회의

18개 모둠으로 나눠 약 3시간가량 진행된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을 교환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듣다보니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유와 의견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기 때문에 의견이 채택되지 않더라도 공감을 넘어 이해 소통 협의까지 가능했다.

충분한 의견 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퍼실리레이터’

김 대표는 “회의는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고, 의견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비록 내 의견이 선택되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서 공유하고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적용해 이루어진 회의를 ‘원탁회의’라 부른다. 둥그런 탁자엔 각이 없다. 상석도 없다.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진행되는 회의인 만큼 한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고리타분한 회의는 더욱 아니다.
보통 테이블 당 7~8명 정도가 적정인원이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모든 의견은 동등하다’는 규칙에 따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퍼실리테이터가 동석해 중간 진행자의 역할을 하고 모든 이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메인 진행자가 따로 있다. 
원탁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누군가에게 이끌려가는 회의가 되지 않도록 중립을 지켜야 한다. 참여한 사람들 모두 자기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결정하는 것 또한 주요임무 중 하나다.

퍼실리테이션 기법 적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 다양

그동안 지역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라고 해도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만큼 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감더하기 동아리는 이와 같은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아산 주민주도 마을 만들기

공감더하기 김미영 대표는 “충남에서 소통할 수 있는 그룹네트워크가 더욱 많아져 같이 활동할 수 있길 바란다”며 “원탁회의는 분쟁이 아닌 상생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공감더하기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같은 지역민으로써 해별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을 때, 새로운 기획회의나 결과를 끌어내는 집단도 좋다. 대학입시를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사례도 있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기업 단체 공공기관 마을 등 무궁무진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공감더하기 블로그 (blog.naver.com/gong_gam_plus)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공감더하기는 충남마을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광역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퍼실리테이션 기본 및 심화 교육과정을 통해 퍼실리테이터 양성 및 인력파견에 힘쓰고 있다. 
문의 : 010-4433-7873(김미영 대표)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