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 피해자 관련 6개도시 순회 전시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관련 6개도시 순회 전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8.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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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 “일본군성노예였다.”

천안신부문화회관에서 8월 10일~23일 위안부 관련자료 전시회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전이 열렸다.

찜통더위가 한풀 꺾인 어느 날 오후 전시관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자원봉사 학생이 안내책자와 티켓을 나눠주며 관람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봉사자의 설명이 끝난 후 한 쪽 벽을 바라보니 벽에 붙어있는 그림 몇 점이 눈에 들어온다. 피해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들 때문이었을까? 관람 시작부터 가슴 한 켠이 시려온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충청지역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선애 자원봉자사는 “위안부는 일본군을 위해 강제로 끌고 간 우리나라 여성을 이르는 말로 피해할머니들을 칭하는 명칭이지만 사실 이건 잘못된 말”이라며 “위안부라는 말은 피해할머니들이 일본군들에게 내포(포함)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노예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주는 마음으로 앞으로는 ‘위안부’ 대신 ‘일본군성노예’라는 명칭을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명칭에 이런 뜻이 포함되어 있다니. 강제로 끌려가 무자비한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살아야만 했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피해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통해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전시는 1부 진실과 거짓, 2부 내가 바로, 3부 정의를 향한 외침, 4부 #with you #함께 외치는 평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피해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1

1부 ‘진실과 거짓’에선 각 카테고리를 통해 ‘위안부’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로서의 일본군성노예제를 지적한다. 계속되는 일본정부의 거짓과 역사 지우기 시도들로 인해 끝나지 않은 고통 속에 있는 피해자들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2부 ‘내가 바로’에서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삶,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 일본군인의 증언, 군·공문서 자료 등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는 적나라한 증거들을 직접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3부 ‘정의를 향한 외침’에선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성노예제 역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정의를 향한 여정을 좆으며,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전쟁과 여성폭력을 반대하는 평화운동을 통해 나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4부 ‘#with you #함께 외치는 평화’에선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과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만들어 낸 평화의 울림이 고스란히 다가온다. 
관람객 김선우(25)씨는 “전시관을 둘러보니 암담하고 슬프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피해)할머니들을 도와주고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주에서 왔다는 황수영(43)씨는 “나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뉴스에서만 관련 소식을 접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고 시큰거린다”며 “부디 일본군성노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고 피해할머니들이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2
피해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3

8월 23일을 끝으로 천안에서 진행하던 전시회는 막을 내렸지만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전은 광주 제주 등지에서 계속 이어진다. 광주와 제주는 8월 29일~9월 12일 각각 5·18민주화운동기록관 4·3평화기념관에서, 부산은 10월 26일~11월 11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진행한다. 해당 전시회는 무료 관람이다.  
문의 :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02-365-4016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평화비 옆에 있는 소녀상
평화비 옆에 있는 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