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허 스토리(2018)
영화 있슈(Issue) - 허 스토리(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8.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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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녀들의 이야기
허 스토리(2018)

73주년 광복절이 지났다. 8월 15일 광복절 당일. 나라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순국선열 호국영령들의 묘역을 참배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기념일 자체에 의미를 두고 기리는 것은 후손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평소에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사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이들이 지난날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제 재판과정을 다룬 영화 ‘허 스토리’를 준비했다.
때는 1992년.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사실 최초증언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 ‘정신대 신고전화’가 개설된다. 한편에선 피해자들을 응원하지만 다른 편에선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무엇을 바라고 자랑인양 떠들고 다니냐’며 힐난한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비난을 받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극중 문정숙(김희애)이 소송(관부재판)까지 불사하며 자기 일인 양 팔을 걷어붙이자 한 동료가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는다. 이에 정숙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산거 같아 부끄러워서“라고 답한다. 이 말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판다. 나 또한 별 관심 없이 살아왔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다큐멘터리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을 보면 지금의 일본이 보여주는 모습과 별 다를 게 없다. 일본 통치에서 벗어난 지 벌써 70여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걸핏하면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 독도문제가 그렇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문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들은 고작 위로금 몇 푼 쥐어주고는 과거의 만행을 지워 없애려 한다. 그러니 우리는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테니.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