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계의 떠오르는 샛별 ‘바비핀스’와 ‘틀’
인디밴드계의 떠오르는 샛별 ‘바비핀스’와 ‘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7.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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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뮤지션들

바비핀스(Bobby pins) 그리고 틀(Frame). 이 두 밴드와의 첫 만남은 도시창조두드림센터 내 충남음악창작소에서 열리는 첫 정기공연 ‘blue moon vol.1'에서다. 현장에서 보여주는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 거기다 실력까지 갖춘 이들은 이미 슈퍼스타였다.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신나게 쥐락펴락 청중을 장악하는 무대매너를 갖춘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신세대 코리안 그룹사운드 ‘바비핀스(Bobby pins)’
한국적이고 꾸밈없는 음악 추구하는 인디밴드

바비핀스는 혼성5인조 밴드다. 드럼을 맡고 있는 리더 임일규, 팬 관리를 담당한다는 베이스 황진영, 모솔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솔로였다는 기타 주찬욱, 미모로 팀에 발탁된 보컬 이승균, 팀에서 여자를 담당하고 있는 건반 이수진. 자기소개부터 통통 튄다. 무대에서 보던 것과 다르지 않게 취재자리에서 또한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랫줄 왼쪽부터 건반 이수진, 베이스 황진영, 리더·드럼 임일규, 기타 주찬욱, 보컬 이승균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한국적이고 꾸밈없는 촌스러운 음악이다. “한마디로 날 냄새나는 옛날음악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고 멤버들은 설명했다.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 선후배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정식 데뷔를 하기 전까지는 언젠가는 음반을 발매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충남음악창작소에서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I'm a Musician' 제1회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6년도 3월 팀 결성 후 2017년 10월 18일에 데뷔해 그날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앨범제목은 ‘듣기만 하세요’ 타이틀곡은 ‘보시기만 하세요’. 이 곡은 실연에 아파하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후렴에 반복되는 '보시기만 하세요'라는 가사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었다.
현재 후속곡으로 ‘나 좋자고 그러는 겨’를 작업하고 있다. 어정쩡한 행동으로 주변인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하는 인물이 주변인들에게 던지는 한 마디 “나 좋자고 그러는 겨, 걔 좋자고 그러는 게 아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중독성 강한 후렴으로 현장에선 이미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컬밴드로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바비핀스가 천안 아산 지역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한지는 2년 여 남짓. 서울이나 홍대 등 음악인 밀집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엔 리더의 의견이 크다. 로컬밴드로서 지역에서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앞으로는 기획된 무대뿐 아니라 버스킹 공연도 할 예정이다. 수원역에서 3달 정도 공연을 했는데, 그때 팬이 되어 천안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팀의 리더 임일규가 풍부한 경험(?)을 살려 작사를 전담하고 있고, 곡 작업은 대부분 공동으로 참여한다. 홍일점인 이수진을 ‘여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이니 이 팀의 팀워크가 얼마나 좋은지 대충 짐작이 간다.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어 음악·문학적으로 한 획을 긋고 싶다는 큰 꿈을 갖고 있는 밴드 ‘바비핀스’. 리더 임일규는 “8월 3일과 10일에 각각 천안역 부근에서 열리는 동넴핑(동네&캠핑) 행사현장과 신정호에서 개최되는 별빛축제 ‘불금앤 밴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라며 “천안·아산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즐기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식이 통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그룹 ‘틀(Frame)'
개인들의 삶에 스며드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 

리더이자 보컬인 신주로, 건반 변우빈, 드럼 이민혁, 베이스 주지호, 기타 정우균. 남자 다섯으로 이루어진 밴드 ‘틀’이 보여주는 무대는 잔잔하지만 때로는 파격적이고 화끈하다. 브리지 팝을 추구하는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애절한 멜로디와 가슴에 와닿는 가사로 청중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왼쪽부터 기타 정우균, 건반 변우빈, 드럼 이민혁, 리더·보컬 신주로, 베이스 주지호

이 다섯은 단국대 생활음악과 선후배 관계로 만나 지난해 3월부터 작업과 활동을 같이하고 있다. 살아온 것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인 큰 틀 안에서 멤버끼리 다양하게 공감하고 있다는 다섯 남자. 얼핏 조용하고 점잖아 보였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반전 매력을 지닌 밝은 청년들이다. 그들은 서로를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라고 말한다. 멤버들끼리 사이가 어떠냐고 묻자 “팀워크 좋다. 1년 넘게 합주하면서 생활해보니 성격이 모난 사람이 없다. 우리는 인간적인 상식이 통하는 그룹이다”라며 서로를 바라보고는 한바탕 웃는다. 음악을 시작한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지금은 한 팀이 되어 그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틀 안에서 공유하는 앙상블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Go out'과 'Without you' 두 곡의 음원을 발매했다. ‘Without you'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담아 표현한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후속곡으로 준비하고 있는 ‘oh’는 신나고 빠른 곡으로,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아

팀 결성 후 이들은 공연할 기회가 있다면 천안 아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이라도 무대에 서기 위해 서슴없이 달려갔다. 무대 크기에 상관없이 공연 자체를 즐기는 이들의 마음만으로도 관객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노력의 결과로 신문사 ‘머니 투데이’에서 주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예선에 통과해 9월 28일 본선 진출을 앞두고 있다.

‘틀’ 멤버들은 “서울 홍대 근처 공연보다 천안 아산에서 공연할 때 오히려 더 신이 난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서울은 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지 음악을 평가하거나 일상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평가보다는 큰 호응이 우리를 더 신나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리더 신주로는 “‘Without you'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서울예대 학생들과 협업해서 만든 작품인데 퀄리티가 아주 좋다”며 “검색 창에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멤버 전원은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매니지먼트사의 도움을 받아 활동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장소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