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놀이문화 혁신 꾀하는 ‘(주)라온누리 보드게임’
건전한 놀이문화 혁신 꾀하는 ‘(주)라온누리 보드게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7.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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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교육·놀이 통해 ‘재미’ ‘소통’ ‘일자리’까지 일석삼조

보드게임은 두 명 이상이 보드(board) 카드(card) 주사위(dice) 등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규칙(rule)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이다. 유아에서 성인 및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활용 가능해 현대 사회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은 재미 정보 소통 정서교감 등 다양한 교류활동의 창구로 활용하기에 더 없이 훌륭한 놀잇감이다. 또한 보드게임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주)라온누리 보드게임 교육센터 이정아 교육팀장은 “보드게임의 종류는 음식의 기호처럼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게임에도 개인의 취향이 있다.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다르지만 여러 게임을 즐기다 보면 지식습득 실패와 성공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며 “음식을 편식하면 안 되는 것처럼 보드게임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리로 시작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광풍중학교 자유학년제 보드게임수업(마라케시)

나사렛 대학교 후문 근처에 있는 라온누리 보드게임은 2011년 1월 실버보드게임 동아리를 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지역사회에 보드게임 교육기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 실시, 천안 젬블로 교육센터 오픈,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 개설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천안지역 내 보드게임 교육센터의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현재는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즐거운 놀이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라온누리에서 진행하는 보드게임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해당 과정에 대한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갖게 된다. 1·2급 자격증 소지자는 지도사로, 자격증이 없을 경우엔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 “보드게임은 단순한 게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 평생취미, 관계향상, 심리상담, 치매 및 우울증 예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주)라온누리 보드게임 교육센터 송정윤 대표의 설명이다.  

쌍용동 청솔1차 노인정 보드게임교육기부(할리갈리컵스)

교육은 남녀노소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격 취득 후 방과 후 교사나 자유학년제 교사 또는 어린이집 노인센터 지역아동센터에서 보드게임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어르신들 또한 일삼세대(노인들이 보드게임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보드게임 교육 및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온누리 창립 멤버인 황희숙(76. 천안시 쌍용동)씨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교육이 끝난 후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 아이들을 볼 때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황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내손으로 직접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감동 자체였다. 얼마 안 되지만 사위에게 용돈을 준적이 있는데, 그때 사위가 엄청 좋아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 또래코치’ 과정도 운영

라온누리 송정윤 대표, 강의 준비 중인 모습

평소 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교육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센터에서 운영하는 ‘보드게임 또래코치’ 과정에 참여해도 좋다. 이 과정은 총 16시간으로, 청소년들이 보드게임으로 친구 가족 이웃 및 공동체에 봉사하는 리더로의 성장을 돕는 미래인재 양성 과정이다. 또래코치가 되면 지역 방과후 센터나 실버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보드게임 수업을 6개월 이상 수료한 청소년이거나 또래코치 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 자격증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청소년 교육 전문가는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은 의사소통 능력 및 리더십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현장 경험으로 문제해결 능력 또한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7월 행복한바오밥 지역모임 중(피라니아)

한편, (주)라온누리 보드게임 송정윤 대표는 “내가 올해 일흔일곱 살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 중 나이가 가장 많다(웃음). 천안지역 노인 자살률이 높은 편인데 노인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소통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보드게임은 남녀노소 누구와 언제라도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보드게임을 하는데 나이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대표는 “보드게임 강사에 도전하는 것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치매 및 우울증 예방을 위해 나 같은 노인들이 보드게임을 꼭 한 번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카페 이용시 65세 이상은 미취학아동(손주 1명)과 함께 방문하면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페에는 약 400여 종류의 보드게임이 구비되어 있고,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그 이후는 전화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쌍용14길 51(쌍용동 692)
문의 : 070-7762-2007 / 010-3423-2000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