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오르가니스트, 합창과 함께하는 오르간 독주회 선보여
이수연 오르가니스트, 합창과 함께하는 오르간 독주회 선보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11.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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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천안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으로 열리는 첫 오르간 독주회

다가오는 11월 17일 (금) 20시 천안 성정동 성당에서 합창과 함께하는 오르간 독주회가 개최된다.

이번 독주회는 2023년 천안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 전문예술인 창작 분야에 선정되어 기획된 것으로, 오르간 독주회로 지원을 받은 첫 사례다. 이번 독주회 연주자는 오르가니스트 겸 지휘자인 이수연 씨로 현재 천안 안서동에 있는 문암예술공간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원에 선정되자마자 천안 내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을 물색하여 두 곳 (불당2동 성당과 성정동 성당)을 찾아내었으나, 처음에는 두 곳 모두 거절하였다. 다행히 그 후 성정동 성당에서 열렸던 연주회에 갔다가 그날 지휘했던 지인을 통해 연주 허락을 받게 되었고, 그 인연을 계기로 당시 연주했던 앗숨합창단(신혜순 지휘, 이동현 반주)과 함께 독주회를 하게 되었다.

미국 유학 중 코랄이나 그레고리안 찬트 등 합창과 함께하는 오르간 독주회를 꾸준히 해왔던 이수연 씨는 이번 연주날짜가 교회력의 대강절(성탄 4주전) 직전인 것을 고려해, 바흐의 쉬블러 코랄(Schübler Chorale, BWV 645~650)로 정했다. 바흐 칸타타 중 6개의 곡을 오르간곡으로 편곡한 것을 당시 출판업자 쉬블러가 대강절을 겨냥해 출판하면서, 쉬블러 코랄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따라서 이번 독주회에서 합창단은 해당 칸타타들의 마지막 악장인 코랄 합창을 오르간곡과 번갈아 부를 예정이다.

또한, 독주회의 시작과 끝은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가 장조와 단조곡으로 연주될 예정인데, 첫 곡은 칸타타 65번을 연상시키는 Prelude and Fugue in C Major, BWV 547이며, 마지막 곡은 칸타타 47번 도입 부분과 비슷한 스타일로 작곡된 Prelude and Fugue in c minor, BWV 546으로 프로그램의 통일성과 바흐가 그의 음악에 자주 사용했던 대칭 구조를 꾀하였다.

이 연주가는 "우리나라 최초로 오르간을 접했다던 홍대용 과학자가 탄생한 천안이지만, 파이프 오르간을 보기 힘들뿐더러 연주회도 매우 드물다."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오르간 독주회로 지역사회에 오르간 음악을 확산시키고, 합창과 함께할 수 있는 오르간곡들을 발굴해 꾸준히 독창적인 연주회를 기획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주에서는 오르간 연주대의 특성상 관객이 연주자를 볼 수 없는 것을 고려해, 오르가니스트의 손과 발을 볼 수 있도록 정면에 프로젝트를 쏘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연주는 전석초대이며, 예약 없이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연주장소_ 성정동 성당 (천안시 서북구 서부대로 618)

문의_문암예술공간 이수연 대표 010-9155-8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