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원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읍면 발전계획
주민이 원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읍면 발전계획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11.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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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대협력을 위한 제3회 농촌마을 만들기 포럼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지난 10월 18일 제3회 농촌 마을 만들기 포럼이 ‘주민이 원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읍·면 발전계획’이라는 주제로 천안축구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포럼에 참석한 읍,면 주민들
포럼에 참석한 읍,면 주민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우리 농촌마을이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읍·면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농촌지역개발사업의 추진방향이 기존 행정리 단위에서 읍·면 거점시설 조성 및 배후마을로 서비스를 전달하는 체계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진시의 주민자치 활성화 사례 및 홍성군 장곡면의 2030 발전계획 수립 등의 실질적인 사례를 학습하고, 우리가 사는 읍·면에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고 적용할지에 대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덕 센터장은 “읍·면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마을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가 알아야 될 부분은 농촌지역 개발 관련 정책이나 사업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데, 바뀌는 부분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한다. 주민이 참여해 중장기적인 읍·면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면, 우리 마을이 소외당하지 않고 주민이 원하는 마을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주덕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주덕

이어 “읍·면별 발전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마을주민 분들이 반드시 선행해야 할 일이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우선 조직구성(학습조직)이 우선되어야 하고 공동학습과 토론이 진행되어야 한다. 주민자치 예산을 활용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충남에서 만들어지는 마을만들기 정책들에 천안시도 순응하고 있다. 주민의 개념은 행정리 주민들로만 국한해서 생각할 게 아니고 조금 더 넓게 옆 마을, 앞마을, 읍·면에 있는 주민들 모두‘우리는 하나’라는 개념으로 확장해서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 주민자치팀의 김진희 주무관의 ‘당진시 주민자치 활성화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진시는 2018년 5개 읍면동이 주민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새로운 주민참여 및 자치모델을 정립했습니다. 지역 내 주민참여 문화가 확산되어 2020년에는 14개 읍면동이 주민자치회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21년 마을자치 활성화 사업 추진 명목으로 283개 마을에 각 300만원을 지원하여 주민주도 회의와 토론 문화를 습득했고, 마을사업제안 실행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진희 주무관은 “우리 마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계기 마련과 토론 문화를 만드는 기틀을 조성할 수 있었다. 지난 3년간의 주기적인 주민총회를 열어 자주 만나 소통하는 등 꾸준한 주민 자치 활동을 통해 주민자치 활성화 사례로 꼽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을 자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일들을 추진할 때 주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항을 염두에 두고 주민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주민자치 활성화의 가장 큰 핵심이다.”라고 피력했습니다.

당진시 김진희 주무관
당진시 김진희 주무관

다음으로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의 황바람 연구원은 ‘장곡면 2030 발전계획 수립’에 대한 계획수립 사례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장곡면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현장연구 ‘농산어촌 유토피아 구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시범계획수립’ 제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외부 연구진이 계기를 마련했지만, 계획수립 과정 및 이후 단계는 면 주민들이 주도할 수 있는 체계 마련에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수립이전에 총 7회 공동학습회를 통해 농촌의 변화, 농산물, 지역농업 , 마을복지, 마을공동체, 연대협력, 의사결정에 관해 지식습득을 한 것이 큰 핵심입니다. 또한 농업·경제, 복지·돌봄, 생활·환경, 교육·문화 주제별 총4회 간담회를 진행해 장곡면의 핵심 의제 확인과 우선 과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주제별 간담회에서 다루었던 안건을 모아서 종합토론회를 진행, 분과별 12개 정도의 핵심 세부 과제를 선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세 가지 선정, 그 이후 협의를 통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읍면 지역사회의 미래상을 주민주도로 모색하고 읍면발전계획 수립 이후, 주민자치회 연중활동 정착과 결합했던 좋은 사례였으며 끝으로 황바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상기와 같은 모든 과정을 읍·면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성군 장곡면 황바람 연구원
홍성군 장곡면 황바람 연구원

사례발표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 시간에 직산읍 양당2리의 오병진 이장은“처음에는 읍·면 발전계획수립사업이 읍면단위의 사업에 집중한다고 생각하여 행정리 단위의 사업은 소홀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이번 포럼을 통해 읍·면 단위의 발전계획이 수립되어야 실질적으로 배후마을(행정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마을 단위에만 국한되어 발전하는 것이 아닌 주위 마을과 협심하여 천안시의 모든 농촌마을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꾸준한 학습을 통해 농촌지역개발사업을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습니다.

직산읍 양당2리 오병진 이장
직산읍 양당2리 오병진 이장

끝으로 주덕 센터장은 “2024년도는 3~5개의 읍·면별 발전계획 수립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동남구 동면을 대상으로 읍·면 중장기발전계획수립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사업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농촌지역개발사업의 추진방향이 행정리 단위에서 읍·면 거점시설 조성 및 배후마을로 서비스 전달체계가 강화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을 위해서는 마을 단위 사업보다 읍면 단위로 계획을 세워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글 전찬호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