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만들기 리빙랩 프로젝트 ‘대학생이 간다’ 중간성과 공유회
농촌마을 만들기 리빙랩 프로젝트 ‘대학생이 간다’ 중간성과 공유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8.07 0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은 대학 도시입니다. 지난 5월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에서는 12개 대학 총장과 대학생,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페스티벌이 있었습니다. 천안시장이 <대학도시>를 선포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특별한 행사일 것입니다. 천안이 대학도시라는 강점을 활용해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매년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농촌마을 문제해결형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7월 27일 오후, 천안상록리조트 컨벤션 센터에서 농촌마을 만들기 리빙랩 프로젝트 제8회 ‘대학생이 간다’ 중간성과공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50여 명의 대학생이 모인 현장을 찾았습니다. 참가한 14개 팀은 교육이 농촌을 살리조, 라온하제, 상상이상, 야채부락리 등 팀명부터가 대학생다운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이름입니다. 이날 참여한 팀들은 그동안 동면의 마을을 탐방하고 자원탐색을 하며, 구상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았습니다.

대학생이 간다 중간성과공유회 

이 사업을 단국대학교 다산 LINK사업단, 백석대학교 지역혁신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덕 센터장에게 질문했습니다.

‘대학생이 간다’ 사업은 농촌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특징과 의미를 소개해 주시죠.

“잘 아시다시피 천안에는 대학과 대학생이 많지만, 천안과 농촌을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천안과 농촌을 알고, 문제점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여덟 번째 행사인데, 그동안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지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도입되기 어려운 점도 많지만, 농촌 실정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세 명에서 다섯 명까지 팀을 이뤄 다양한 경험을 쌓는 바람직한 리빙랩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팀별 중간 발표 

참가팀 중 열세 번째로 발표한 “알리다”팀의 발표자 김선율(남서울대 응급구조학과 자퇴, 자영업) 군과도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광덕2리 마을에 대한 발표를 보니 정말 오지 중의 오지라고 생각되는데 이 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농촌이 활력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공모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학업을 중단하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친한 후배들(임유영, 현주애)과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어떤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가요?

“동면 광덕2리 마을은 특별한 자원이 없는 실정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VID-19 발생 전 이를 예상해서 사업하는 본사 단체와 함께 마스크 3,000매와 의료용 페이스 쉴드 등을 천안시에 기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자원을 지역사회에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광덕2리 마을 내에 공유공간이나 쉼터가 부족해서 보호수 앞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어닝(지붕)을 지원받아 설치해 마을 주민분들의 편의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 또한, 공기가 맑고 자연경관이 좋은 점과 오랫동안 지켜온 보호수를 활용해 스토리텔링 해서 마을을 널리 알리는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알리다 팀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창신 센터장은 각 팀의 발표가 끝난 후 자세하고 친절하게 컨설팅을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성과발표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사업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농촌을 이해하고 의견을 낸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죠. 마을 단위를 넘어서 마을과 인접 마을을 연결하여 큰 비전을 생각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 숨은 가치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창신 센터장 

1박 2일로 계획된 빡빡한 일정 중 첫째 날 발표는 다섯 시 반에 마쳤습니다. 세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다른 팀의 활동을 꼼꼼히 듣고 비교하는 대학생들에게서 농촌의 희망을 봤습니다. 말 그대로 신록이 우거진 상록 리조트를 빠져나오며 이러한 사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래전에 방학 때 대학생들이 농활이라는 이름으로 농촌에 며칠씩 상주하며 노력 봉사와 주민들의 문화 활동 등을 하던 일들이 생각나는 것은 농촌이 우리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되네요. 9월 최종성과대회까지 학생들의 열정이 이어져 천안시 동면이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변화할 수 있도록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도출되길 기대합니다.

글 안창옥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