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간인 학살 주도한 조병옥은 천안을 대표하는 호국인물이 아니다
제주 민간인 학살 주도한 조병옥은 천안을 대표하는 호국인물이 아니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6.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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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태조산 보훈공원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천안을 대표하는 호국인물 홍보물을 설치했다.

5명의 천안 대표 호국인물로는 △유관순 △이동녕 △조병옥 △오규봉 △로버트 R. 마틴이 선정되었다.

천안시는 인물 5명이 호국 인물에 적합한지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전 시민 대상으로 시청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유관순 93.4%, 이동녕 91.3%, 오규봉 77.6%, 로버트 마틴 75.2%, 조병옥 74.9%로 5명 후보가 호국 인물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보훈처(충남동부보훈지청)와 보훈단체에 호국 인물 적합 여부 의견을 조회해 인물 5명 모두 호국 인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아 최종 선정하며 구조물을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홍보물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홍보물

1894년 8월 천안 병천에서 출생한 조병옥은 일제강점기 흥사단, 신간회 결성에 참여했고, 신간회에서 민중대회 개최를 준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3년을 받는 등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1948년 발생한 제주 4.3사건에서 경무부장으로 재직했고 민간인 학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최기섭 지회장은 “서북청년단과 민보단을 구성해 제주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자다. 또한, 친일파를 등용해 반민특위 해체를 이끌어 내는 등 근현대사 왜곡의 주범이다.”라고 규정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은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보훈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앞서 조병옥 홍보 조형물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 지회장은 “병천면 아우내독립만세 기념공원에 설치된 ‘그날의 함성’조형물에 포함된 조병옥을 철거한 바 있다. 조병옥이 포함된 위인전 발간 취소, 천안역 독립운동의 거리와 쌍용대로 홍보사진 등에 들어간 조병옥을 삭제하였다.”라며 “역사를 바로잡고 제대로 알려내기 위해서라도 보훈공원 내 조형물은 반드시 철거해야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