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및 생활습관 등 변화로 늘고 있는 부인과 질환
식생활 및 생활습관 등 변화로 늘고 있는 부인과 질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4.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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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대 부인암 발병률 증가 … “조기 진단 치료 중요”

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되었다. 질과 연결된 부분을 자궁경부라 하고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인암은 자궁 난소 등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변화로 최근 들어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여성암의 22% 차지하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전체 여성암의 22%에 달하며 발병원인은 성 접촉으로 인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oma virus; HPV) 감염이다. 성적 활동이 조기에 시작되었거나(16세 이전), 성교 대상자가 많은 여성, 출산연령이 빠른 경우, 고위험의 남성 성 파트너 등이 발생 빈도에 영향을 주며 흡연이나 비위생적인 환경, 무질서한 생활양식 또한 발병에 영향을 준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로, 대부분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의 형태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피가 묻어나오는 정도지만 진행하면서 출혈이나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악취가 나기도 한다. 혜성산부인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황성연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자궁경부암검사와 조직검사가 필요하고, 치료방법으로는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등이 있다”며 “무엇보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과 검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폐경 여성에서 질 출혈 있다면 의심해봐야 할 ‘자궁내막암’

자궁 내 공간을 덮고 있는 조직을 자궁내막이라 부르며 이곳에 발생하는 암을 ‘자궁내막암’이라 부른다.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자주 발생하지만 40세 이전이나 70세 후반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로 90%의 환자에서 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 비정상적인 냉 분비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궁내막암 발병의 원인은 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도록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에 더 많이 노출되는 출산을 하지 않은 미산부,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폐경 후 프로제스틴(황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함유하지 않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경우에서 자궁내막암의 발병이 증가한다. 당뇨 비만 등도 원인이 된다.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 감염병대응센터 남상현 관리의사는 “폐경 여성에서 질 출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자궁내막암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자궁내막암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만큼 채식 위주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병해도 거의 증상 없는 ‘난소암’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50~70세 주로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발병원인으로 가족력과 유전적인 요인, 호르몬 생식과 배란, 환경적 요인, 다른 질환과 동반 등을 들 수 있지만 정확한 관련성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은 대부분 미미하며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대체적으로 부인과 진찰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진행시 복부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는 등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횟수가 많을수록 발생이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임신기간 동안에는 배란이 되지 않으므로 출산 횟수가 많은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의 위험이 낮다. 그 외에도 경구 피임약의 경우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시키므로 난소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고지방 고단백의 식습관이나 비만, 석면이나 활석 등에 노출은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황성연 원장은 “모든 암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일반인들에 비해 더 자주 검진과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원장은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분들은 음식섭취뿐 아니라 운동 등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 혜성산부인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황성연 원장,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 감염병대응센터 남상현 관리의사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만 9세 이상부터 접종 가능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딸을 키우는 부모, 특히 이제 막 월경을 시작했거나 중학생이 된 여자아이를 둔 부모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중학생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S씨(40대 중반) 역시 마찬가지다. S씨는 “아이가 중3인데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누구는 해야 한다 하고 또 어디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궁금증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혜성산부인과병원 황성연 원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안정성도 확보되었다”며 “접종 시기는 만 9세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가다실 서바릭스 두 종류다. 이들 모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인유두종바이러스(16&18형)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주사부위 통증 및 부종과 발적 등 부작용을 보일 수 있으나 백신 접종과 관련된 사망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2014년 2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대한산부인과학회 역시 이를 따르고 있는 상태다.
남상현 관리의사는 “예방효과는 약 70%로 보고되고 있으며, 권장 접종연령은 만9~13세로 26세까지는 접종을 권고한다”며 “현재 자궁경부암 국가 예방접종 사업으로 만12세 여아는 소아과 산부인과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