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민연대(대표 박민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28일부터 열리는 이순신 축제기간 아산시 초중고 학부모연대가 주관하는 교육경비 삭감 반대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순신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려하고 성대한 행사도 중요하지만 장군의 호국애민 정신을 오늘날에 계승하기 위해서는 박 시장이 일방적으로 삭감한 초중고 학생들의 수돗물 지원 등으로 고통받는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라며 아산시민연대는 학부모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학부모들은 축제 개막일인 28일 오후 2시 온양온천역,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 폐막일인 30일 4시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침묵시위와 규탄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명서>

아산시 대표적 축제인 제62회 성웅이순신축제가 지난 24일 신정호 이순신 동상 친수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서 박경귀 시장은 “지난 61년간 해왔던 축제와 다른 새로운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아산은 이제 이순신의 도시로써 우뚝 서게 될 것이며 아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한껏 높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허나 우리는 박 시장이 아무리 이순신축제를 성대하고 새롭게 준비했다 하더라도 박 시장이 말한 아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사랑한 장군의 호국애민 정신은 화려한 무대와 불꽃쇼 행사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기 위한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마땅히 자신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아이들과 시민들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수도료 지원은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그보다 더 많은 예산을 한 번의 축제 군악대 공연과 행진에 투입하면서 어찌 이순신 정신을 거론할 수 있는가. 시의회에서 정상적으로 통과된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독선으로 일관하면서 어찌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바랄 수 있는가.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위원들의 고통과 원망을 외면하면서 어찌 시민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단 말인가.

언론과 제보에 따르면 군악대, 의장대 행사 추진과 예산 집행에도 박 시장의 독단적 개입으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한다. 올해 이순신축제 아산시 예산 13억5천만원 중 군악의장대 행사대행 용역, 운영비에 6억2천여만원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절약한 예산이라 강변하나, 고생하는 군악의장대는 군인들이라서 식비, 버스비 등 지출이 대부분일 뿐이다.

사실 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사도시 진해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불과 1달 전인 3월 31일 진행된 바 있다. 유투브에 공개된 KBS 채널을 보면, 아산시에서 기획한 부분이 그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 더구나 아산시가 ‘제1회 군악의장페스티벌’로 이름 붙이고 매년 계속할 계획할 듯 보이나, 과연 진해 군항제와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우리는 제62회 성웅이순신축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한 축제에서 소외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추진하는 ‘아산시 교육지원 예산삭감 반대’의 외침에도 동참할 것이다. 4월 28일 오후 2시 온양온천역과 오후 4시30분 종합운동장에서, 4월 30일 오전 7시30분 현충사와 오후 4시30분 종합운동장에서 축제로부터 배제된 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야말로 이순신 장군의 호국애민 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고 선양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26일 아산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