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내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고 싶은 동네 술집, 다이닝 펍 ‘비’
소문내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고 싶은 동네 술집, 다이닝 펍 ‘비’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1.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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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동과 쌍용동 경계에 있는 다이닝 펍 ‘비’. 이곳은 1인이 경영하는 작은 술집이다.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해봐야 바(Bar)와 테이블 4개가 전부. 메뉴판도 따로 없다. 처음엔 메뉴판이 없는 것이 다소 불편해 주인장에게 메뉴판 제작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메뉴가 자주 바뀌는 탓에 메뉴판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주인장의 변이었다.

며칠 전 저녁, 지인에게 맥주 한잔하자는 연락이 왔다. 해서 “동네에 괜찮은 술집이 있다”고 썰을 풀며, 비로 안내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함께한 지인은 “이런 조그맣고 아담한 술집 너무 좋다”며 호들갑이다.

술을 대할 때면 언제나 그렇듯, 가볍게 한잔하고 끝낼 생각으로 매콤크림치킨에 맥주 500cc 두 잔을 주문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과자를 안주 삼아 입을 축이고 있으니, 곧 안주 대령이다. 스파게티 면을 품은 크림소스 위엔 ‘언제나 옳은 치느님’이 올라가 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치즈에 매운맛을 더하니 맥주 안주로 제격. 스파게티 면을 돌돌 말아서 한 입 먹고, 치킨에 크림치즈 소소들 듬뿍 찍어 먹는 그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안다.

다른 안주도 먹어 보고 싶다는 지인의 요청에 소주와 닭볶음탕을 추가했다. 당면 사리를 먼저 건져 먹으라는 주인장의 당부대로 당면을 먼저 먹어 보니 매콤달달한 떡볶이가 생각난다. 분명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닭고기와 감자를 먹으며 공깃밥 타령을 하는 우리는 대식가일까, 미식가일까?

 
위치 : 천안시 신방동 11-13
문의 : 010-3194-8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