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여성후보 증가와 시민참여 대두
6·13지방선거, 여성후보 증가와 시민참여 대두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6.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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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년, 주부는 물론, 정당 도움 없는 무소속 나홀로 후보 등장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24~25일 후보 등록이 진행됐다. 이어 5월 31일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제 곳곳에 선거벽보가 붙고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는 유세 광경이 눈에 띌 차례다.
본격 선거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내가 사는 동네의 선거구와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에 대한 검토도 필수다. 나라 전체 또는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의 행정 및 정책은 분명 중요하지만, 삶의 소소한 부분에서 함께 호흡하고 눈을 맞추며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게 되기에 도·시의원에 대한 파악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충남도의원 후보 31명(천안시 21명 아산시 10명), 천안시의원 후보 43명, 아산시의원 후보 24명은 12일 후 6월 13일, 천안·아산시민들의 선택을 통해 지역의 앞날을 책임지게 된다.

여성후보 0% 단체장 선거 … 여성후보 늘어난 광역·기초의원 선거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치르는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단 한 명의 여성후보도 찾아볼 수 없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천안갑·병 국회의원 후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반면 천안·아산지역 광역·기초선거에서는 여성후보의 증가(표 참조)를 확인할 수 있다.

 

복아영 후보

여전히 남성후보의 50%를 넘지 못하지만, 그동안 치른 지방선거에 비한다면 큰 증가세다. 특히 시의원 후보 증가폭이 크다. 천안시 서북구는 4년 전 치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2명이었던 여성후보가 8명으로 늘었다. 아산시도 2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여성후보가 증가하며 후보군의 장도 넓어졌다. 복아영 후보(30. 천안시다선거구)는 충남도의원 천안·아산시의원 통틀어 최연소 후보로, 청년인 동시에 여성이다. ‘우리동네 복덩어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복아영 후보는 “마을에도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듯 천안시의회에도 젊은 일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 실무자에서 지역의 실무자가 되어 시민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절박함을 대변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연 후보

심지연 후보(41. 아산시제4선거구)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의원에 도전한다. 세 자녀를 둔 엄마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바른 인권, 바른 교육을 펼치기 위해 정치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1일 있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심지연 후보는 “12살 10살 5살 삼 남매를 둔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가 정치에 나서게 된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음 때문”라며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나기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후보의 증가가 여성의원 의석에까지 영향을 줄지 여부도 6·13 지방선거 결과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어느 정당도 속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 … “지역만 위하겠다는 의지” =

장 혁 후보

장 혁 후보(48. 천안시라선거구)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장 혁 후보의 기호는 6번. 무소속이다. 정당에서 공천을 다투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있지만 장 후보는 상황이 다르다. 애초에 정당 공천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정치에 나서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저 우리 사는 동네를 살기 편하게,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게 하고 싶어 지난 몇 년간 활동하며 교통과 교육여건 개선에 앞장서 왔을 뿐이에요. 그런데 해결 의지가 없고 그저 생색만 내려는 정치권과 행정을 보다 못해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시의원 후보로 나서려고 한다는 소문에 영입 의사를 밝히며 다가온 정당도 있다. 하지만 과감히 고개를 젓고 무소속으로 나서겠다고 결심했다. 시민이나 지역을 위한 노력보다 정당이 우선인 기존 정치권에 전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동시에 당선되더라도 정당에 소속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한다. 그래서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장 혁 후보가 내거는 슬로건은 ‘이당 저당 말고 오직 불당’. 장 후보는 자신의 당적은 ‘불당’이라고 말한다.
정당의 지원 없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하기에 어려움은 많다고.

그러나 장 혁 후보는 선거일까지 기꺼이, 즐겁게 선거기간을 즐길 계획이다. 장 혁 후보는 “우리가 함께 사는 불당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선거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알리려고 하고, 그래서 천안시장과 교육감 후보에도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지 기자회견을 통해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며 “그저 후보자를 뽑고 당락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펼치는 것이 선거가 지닌 큰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전과 지닌 후보 27명 … 음주운전 가장 많고, 전과 5건 기록까지 =

한편,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등록한 천안·아산 지역 후보자 중 27.5%가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4명 중 1명꼴이다. 충남도의원 후보 11명(천안 7명 아산 4명)과 천안시의원 후보 10명 아산시의원 후보 6명 등 총 27명(전과 기록 후 사면은 제외) 후보가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소속정당으로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6명 무소속이 1명이다. 가장 많은 죄명은 음주운전 또는 음주측정 거부로,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이에 해당한다. 한 후보가 갖고 있는 전과기록으로 가장 많은 횟수는 5건이다.
후보에 대한 정보 및 등록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namoon@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