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고열 설사 증상 보이기도  =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뇌염모기)가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 모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나 일부 포유류(특히 돼지)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되는데,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 내에 침투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일본뇌염에 감염돼도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약 1/250의 빈도로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주로 10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급성뇌염으로 보통 5~15일 잠복기 후 고열 설사 두통 구토 전신무력감 등 증상이 생기며, 며칠 후에 의식변화, 국소 신경장애, 운동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복통 구토 증상을 보이고, 경련이 흔하게 관찰된다. 상당수의 환자가 의식이 점차 나빠지면서 혼수에 이르게 되며, 일부에서는 급성 정신병이나 소아마비와 같은 급성 이완성 마비를 보이기도 한다.
입원 환자의 20~30%가 사망하며 장애율은 30~50%로 보고되어 있다. 수개월 후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운동장애나 인지 또는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학습장애 등의 증상이 남을 수 있다.

별다른 치료제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

일본뇌염에 감염되어 증상이 있더라도 잠복기인 경우 조기 파악이 어렵다. 또한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질환에 대한 치료제는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감염경로를 이해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적기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감염병대응센터 남상현 관리의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7~9월 일본뇌염이 자주 발생하는데 평소 개인위생을 깨끗이 하고 모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새벽과 해진 저녁 무렵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의심될만한 증상이 있다면 의료 기관을 즉시 방문해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 및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 또는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관련 실험실 요원 등에는 우선접종을 권장한다.
어릴 적 일본뇌염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약독화 생백신의 경우 1회, 불활성화 백신(사백신)의 경우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한다.

도움말 :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감염병대응센터 남상현 관리의사, 질병관리본부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

▣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1.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 착용하기
2.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및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기피제 사용하기
3.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에는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 사용하기
4.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지주변의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 없애기

▣ 일본뇌염 예방접종 표준일정

불활성화 백신(사백신)					약독화 생백신
접종 차수			권장 연령	다음 접종간격	1차: 12~23개월 2차: 1차 접종 후 12개월 후
기초	1차		12~23개월	7~30일
	2차		12~23개월	12개월
	3차		24~35개월	3~4년
추가	4차		만 6세	6년
	5차		만 1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