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로 아우내 장터를 밝히다 – 104주년 아우내 봉화제
횃불로 아우내 장터를 밝히다 – 104주년 아우내 봉화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3.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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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유관순 열사 사적지와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는 3.1 만세 운동을 재현한 ‘2023 아우내 봉화제’가 열렸다. 봉화제는 각종 체험행사와 기념식, 횃불 행진,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다채롭게 펼쳐졌다.

3.1절의 정신을 되새기며

아우내 봉화제는 1919년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김구응과 유관순의 주도로 일어났던 독립만세 운동을 기리기 위해 1978년 3.1절을 맞이하여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시작되었다.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31일(음력 2월 28일) 아우내와 가까운 매봉산과 인근 24개소에서 봉화를 올려 다음날 예정된 거사를 알렸으며, 다음날 수천 명이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부르다가 그 자리에서 18명이 순국한 대표적 항일 의거이다.

코로나로 멈추었던 아우내 봉화제는 4년 만에 재개되었다. 오전에는 전통놀이 체험, 유관순 만들기, 태극기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3.1절 골든벨이 있었다. 체험 부스에 참가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3.1절에 대해 알려 주며 여러 체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에서 추모제를 진행했고,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서는 천안 청년회의소 회장의 대회사, 천안시장, 천안시의회 의장 등의 기념사 후,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제창, 횃불 점화와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이후 봉화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횃불 행진이 시작되었다. 2,000여 명의 시민들은 횃불을 손에 들고 104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행진을 했다. 1919년 3월 31일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을 선열들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아우내 장터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만세를 힘차게 불렀으며, 횃불은 아우내 장터를 환하게 밝혔다.

3.1 독립선언서에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선열들의 독립운동으로 독립국가가 되었으며, 이상을 넘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도 국권침탈을 강행했던 일본에게서 어떠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2023년의 대한민국 국민의 정당한 권리는 무엇인지 되새겨 보는 3.1절이다.

글 김경숙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