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튼다는 우수가 지나고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면서 문득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소소 그룹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상공인들이 모여 나눔을 실천한다는 말에 무조건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 운영진으로 있는 신은섭 부장을 만난 것이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2020년 6월에 시작한 소소 그룹은 천안시에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 업체가 모여서 기부와 자원봉사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그룹이다. 그룹이라고 하면 거창한 대기업을 생각하는데 마음들만은 그런 그룹이 되고 싶은 포부들을 안고 있다. 소소 그룹에 속해있는 소상공인들은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디자인 및 마케팅 등 지원을 받는다. 업체에서 기부한 금액은 전액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전달된다.
신은섭, 조의현, 황애리, 주정아 씨로 구성된 운영진들은 천안 아산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직접 방문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여 금전 또는 물품으로 기부를 진행한다.
그룹의 운영총괄을 맡으면서 의료멘토 역할도 하는 이에스길 비뇨기과 최민호 원장은 “소소 그룹의 시작은 뜻이 맞는 지인분들과 자연스럽게 좋은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통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거창한 이유와 계기 없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추진하고 있는 35개의 다양한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 업체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소에서 주로 기부하고 있는 단체는 백혈병소아암협회다. 한참 뛰어놀며 미래에 대한 행복한 꿈을 꾸어야 하는 아이들이 몸이 아파 병원 생활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기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혈병은 치료 기간도 길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탬이 되고자 꾸준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남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 긴급 금전 기부 및 물품 기부, 충남 농아인협회 천안시지부 금전 및 물품 기부, 신안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하는 취약계층 금전 기부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소소는 기부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청소봉사도 하고 있다.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집안 정리나 청소를 해주는 봉사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요청하는 곳을 찾아간다. 그 외에도 웨딩봉사, 영상촬영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천안의 미래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동, 청소년들을 위해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을 지원할 계획하고 있다. 많은 금액을 기부하거나 후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의 이름대로 소소한 기부를 통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소소의 소상공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다양한 취약계층을 발굴하여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선한 영향력을 위해 동참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배우고 있다. 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인 그들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을 외쳐본다.
글 이효순 마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