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랑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병천 부부순대
음식 사랑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병천 부부순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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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 순댓국을 한 수저 뜨면 요즘처럼 추운 날 동장군의 기세를 확 꺾을 수 있어 좋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면서 덥혀준다. 막걸리까지 한 사발 곁들이면 맛이 일품이다. 아우내 장터에 지역 명품으로 자리한 순대 식당가에 얼큰이 국밥 특허점 ‘부부순대’ 식당이다.

부부순대 '얼큰이 순대국'
부부순대 '얼큰이 순대국밥'

‘부부순대’는 정해인 씨가 1996년 창업해 지금은 딸 부부와 함께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창업 당시 아우내 시장에는 순댓집(식당)이 많지 않았다. 가깝게 아우내 만세 공원과 유관순 기념관, 그리고 홍대용과학관이 있지만 1일과 6일, 장날이 아니면 아우내 장터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순댓집은 한 집, 두 집 자꾸만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아우내 순대 식당가가 형성되었다. 정해인 씨를 비롯해 시장 상인들은 모두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했다.

식당가를 활성화하고 ‘부부순대’를 특성화하기 위해 특허를 냈어요

정씨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미년 만세 운동의 역사 현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특별한 순댓국 맛을 선물하고 싶어 특허를 내기로 했다. 처음엔 주변인들의 핀잔도 있었다. 맛나게 음식 만들어 제공하면 되지 무슨 특허냐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맛의 다양함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전국의 많은 미식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었다. 토속적인 얼큰한 맛과 순한 맛으로 어우러진 아우내 순대 식당가가 형성되면 자연히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때의 노력으로 지금은 멀리 서울, 대전 등지에서 얼큰이 순댓국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찾는다고 했다.

특허를 낸 얼큰이 순대국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36시간 국물을 끓인다

얼큰이 국물을 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가마솥에 100kg의 뼈를 넣고 물을 부은 후 36시간 동안 끓인다. 솥이 끓는 동안 국물이 수증기로 증발하기 때문에 36시간 내내 지켜서서 계속 물을 보충해 줘야 한다. 적절한 시간에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양념을 가미해야 한다. 국물이 완성될 때까지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렇게 긴 시간 정성을 쏟은 후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이 국물이 완성된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양념 

부부순대는 창업주 정씨가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한 채소를 양념으로 사용한다. 수입 조미료 등은 사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먹는 것, 우리 식구, 내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데 어떤 화학 약재를 사용했는지도 모를 양념을 사용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부부순대 정해인 대표 

음식 사랑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행복나눔 1호점

그는 또한 음식 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실천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제일 먼저 면사무소를 통해 행복나눔 1호점으로 등록해 매년 독거노인 돕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연회석까지 갖춘 130석의 식당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넓은 주차장 역시 차량이 가득하다. 사람 사랑을 음식 사랑으로 발전시킨 ‘부부순대’는 항상 사람으로 가득하다.

글 병천마을신문 최기영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