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적부리도요와 함께하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플로깅 행사 만들기
넓적부리도요와 함께하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플로깅 행사 만들기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12.2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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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18개 실행의제 소개

이 기사는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천안아산신문의 협업으로 작성된 기사이며, 주민주도 지역문제해결 프로세스인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의제를 소개하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넓적부리도요와 친구하기"

서천군 해안에는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함께그린바다’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최그린 대표는 넓적부리도요의 보금지인 서천군 해안을 보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서천군 바다를 배경으로 지역에 특화된 환경정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월 서천에서 전문가들이 해양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서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가 생기는 이유’, ‘해양쓰레기를 어떻게 줄일지’, ‘해양쓰레기가 새에게 미치는 영향’ 이렇게 세가지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 자리는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플로깅’ 행사들을 좀 더 지속될 수 있는 형태의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 마련된 교육의 장이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를 합성하여 만든 '플로가(plogga)'라는 용어의 명사형으로,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기'라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줍다'와 '조깅'을 결합한 '줍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조깅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일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행하는 환경보호운동이라 할 수 있다.

최그린 대표는 다른 해안 지역에서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해양쓰레기 플로깅과의 차이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넓적부리도요와의 1대1 매칭을 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키링을 제작하였고 11월 26~28일까지 세 차례의 플로깅을 운영하였으며 이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넓적부리도요와의 매칭 20건을 진행했다. 이러한 매칭을 통해 플로깅 참석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커지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플로깅이 진행되리라 기대한다.

그간의 ‘플로깅’ 행사가 인간 중심, 행정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함께그린바다’는 자연 중심, 장소 중심으로 진행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플로깅들은 단순히 해양이 ‘더럽기’ 때문에 혹은 ‘오염되었기’ 때문에 청소를 통해 정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플로깅은 넓적부리도요의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서 진행되었고, 이를 단편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변화시키고자 넓적부리도요와의 매칭을 통해 참가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다. 즉, 지속적이고 장소와 자연 그 자체에 특화된 ‘플로깅’을 개발하고자 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이번 ‘함께그린바다’ 프로젝트가 내년, 후년에도 지속되어 서천군의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추후 작업을 계획할 예정이다. 충청남도는 서해안과 직접 맞닿은 일곱 개의 시,군을 갖고 있다. 각 지역에 특화되고 자연의 관점이 고려된 지속적인 플로깅 행사가 서해안에서 진행된다면, 자연을 지키고 각 지역의 관광 아이템 등으로도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문의 : 041-574-9897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글 :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김미로 의제개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