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빵빵데이, 관광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천안의 빵빵데이, 관광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10.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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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시작한 천안의 빵빵데이 축제는 2차년도인 2022년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홍보가 되었다.

'빵'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서울이고, 대전에는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곳으로 자리 잡은 성심당 제빵점이 있다. 부산도 오랜 전통의 옵스, 비엔씨, 백구당 등 3대 제빵점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인기이다.

천안은 그동안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에 가려 빵의 도시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빵빵데이 캠페인으로 구글(Google)의 검색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천안의 빵에 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천안의 호두과자 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구가 67만 명에 육박하는 천안에는 젊은 층 인구가 증가하고 쌀 소비의 감소와 함께 밀가루가 주재료인 따른 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현재 천안시가 공식 선정한 빵빵데이 천안 제빵점(빵소)은 총 18개소이다.

천안은 전통적으로 천안 호두과자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으나 천안의 빵 문화에 관한 관심에 불을 붙인 것은 화덕에서 만들어내는 빵돌가마 마을의 출현과 더불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외지의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부터이다.

빵돌가마 마을은 스위스식 멋진 건축물과 가족들이 와서 사진찍기 좋은 환경과 천안지역 생산 팥으로 만든 단팥빵, 우리밀로 만든 각종 빵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끌 만한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

문제는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빵만 먹으러 여러 곳을 순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역별로 특화해, 해당 제빵점을 거점으로 한 음식점과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특정 지역을 선정하여 방문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한 번에 5곳, 10곳의 빵집을 순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천안에는 다행히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가 최근 많이 생겨났다. 천안을 방문하여 맛집서 식사도 하고, 빵도 먹고 쇼핑하며, 카페에서 식음료를 즐기고, 인근의 문화 유적을 찾는다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20년 국내 여행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방문지 선택 우선순위는 볼거리 제공, 여행지 지명도, 이동 거리, 여행 가능 시간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행지에서의 활동은 자연/풍경 감상, 휴식, 음식 관광 순으로 나타나 방문지의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여행은 당일 관광이 60.7%로 월등히 높고, 1박 2일 28.4%, 2박 3일 8.5% 순이다.

천안은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당일 관광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이다. 수도권으로부터의 교통 시간, 맛집, 그리고 주요 볼거리 면에서 수도권 인근의 그 어느 도시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제빵점 순례를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참여 제빵업체들의 의견 수렴은 분기마다 시행되어 개선점을 찾아 나가야한다. 

최근 환경 보호와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하여 로컬푸드 사용에 대한 욕구(Wants)가 높아지고 있다. 빵의 주재료인 우리밀과 우유, 그리고 팥, 딸기 등 주재료를 지역 생산물로 사용한다면 많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지역 친환경 농업과 낙농 산업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빵빵데이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연중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고 점점 피폐해져 가는 농촌과 함께 상생하는 친환경 로컬 푸드 빵을 만드는 도시 이미지로 차별화하고 포지셔닝 해나간다면 보다 많은 외지의 젊은 관광객들과 가족 여행객들이 천안을 찾을것으로 보인다.

* 필자인 장태순은 천안이 고향으로, 한국 관광공사 컨벤션 뷰로 실장, 인천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부산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계명대학 호텔관광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현장형 관광·마이스 마케팅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