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신중년들의 이야기 ‘인생도서관’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신중년들의 이야기 ‘인생도서관’
  • 주평탁 기자
  • 승인 2022.08.0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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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만든 장본인 충남도청 노인복지과 구재명 과장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도전하라

천안아산신문은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센터장 염서영)와 연간기획으로 ‘인생도서관’ 코너를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신중년(50-64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에 만나본 신중년은 6개월 뒤 퇴직을 앞두고 있는 충남도청 노인복지과 구재명(61세) 과장이다. 그는 노인복지과에 근무하면서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충남도청 노인복지과 구재명 과장
충남도청 노인복지과 구재명 과장

인터뷰를 거절하시다가 수락한 이유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주어진 일에 맡은바 책임을 다하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 인터뷰하면서 내 자랑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거절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이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신중년으로 나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모작지원센터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계속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던데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이 되어 42년을 꼬박 다녔다. 인사과, 총무과, 문화재단 등 여러 부서를 맡았었고 지금은 노인복지과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면서 야간대학으로 행정학,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며 사회복지사,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인사과에 근무할 당시 직원들에게 자격증과 연계된 교육을 실시해 고마워할 때 보람을 많이 느꼈다.

어떻게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나?

부모님께서 보령에 살고 계시며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신다. 부모님 생각하면 노인복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는 평균수명이 늘어 90세까지는 산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60세이면 나머지 3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준비해야한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는 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계획하게 되었다.

구재명 과장이 직접 쓰고 새긴 '사랑의 종'
구재명 과장이 직접 쓰고 새긴 '사랑의 종'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신중년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평생을 공무원으로 지내다보니 특별한 재주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해낼 자신은 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일손을 돕고 싶어서 농업기술원에서 굴삭기, 기계차를 배우며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건강해야 일할 수 있으니 매일 아침 1시간이상 걷기, 뛰기 등 운동도 꾸준히 한다.

예전부터 취미생활에 진심이라고?

일도 중요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취미생활이다. 공무원 문인협회 활동도 하고 있고 실력은 없지만 2001년 등단한 시인이다. 최근 7,8년 동안은 서각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직접 쓴 시 구절이나 좋은 문구 등을 넣어 나무에 정성껏 새기는 일이 너무 좋다. 오목회라는 서각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으며 문패나 간판 등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모작지원센터와 같이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고?

센터에서는 취업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 또한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 취미로 시작한 서각이지만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공유할 생각이다. 주변에 소상공인 특히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서각으로 멋진 간판을 만들어주고 싶다.

서각으로 만들어준 향토백하수오 농장 간판
서각으로 만들어준 향토백하수오 농장 간판

같은 신중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러려면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르게 봐야한다. 무엇보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도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다른 이에게 알려주고 이웃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새롭게 도전하는 모든 신중년을 응원하고, 나도 응원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