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 당진의 관광 콘텐츠는 어디가 우위일까?
천안, 아산, 당진의 관광 콘텐츠는 어디가 우위일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7.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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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아산은 조선조 임금이 드나들던 온양 온천과 이순신 장군의 생가와 사당으로 확실한 관광 장소 이미지를 굳혀왔다. 여기에 더하여 민속 박물관, 민속 마을, 한국 최대의 식물원 등이 있어 많은 수도권 당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기준 아산 방문 관광객은 총 368만 명이다.

당진은 어떠한가? 당진은 1970년 때까지 수로를 이용하여 인천과의 상업이 발전하고, 자녀들도 인천으로 유학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삽교, 아산만 방조제가 만들어 지면서 내륙과의 교통이 원활해지고, 최근 수도권에서 이전한 제조업체들이 급증함에 따라, 편리한 도로망이 형성되어,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당진 우강면 솔뫼 성지를 비롯한 많은 관광지에 수도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당진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당진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약 413만 명이다.

천안은 수도권 1호선 지하철 운행, 새마을호 등 열차가 정차하는 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광 측면에서는 이들 주변 기초 단체의 관광과 비교하여 다소 정체된 느낌이다.

천안의 관광 매력은 독립기념관, 그리고 유관순 열사, 이동녕 선생 생가 등 근대 역사 문화 유적이 남아 있는 병천, 목천에 집중되어 있다. 천안 도심에서 꼭 보아야 할 핵심 관광 자원 중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2009년 1월 22일 천안시가 선정하여 발표하였다는 천안 12경을 살펴보았다. 천안 삼거리,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아라리오 광장, 병천 순대 거리, 태조산 각원사, 광덕산 설경, 천안 종합 휴양 관광지, 왕지봉 배꽃, 입장 거봉 포도 마을, 흥타령 축제, 천호지 야경 등이다. 너무나 평범하다.

천안의 상징인 천안 삼거리는 고등학교까지 천안서 다닌 필자가 봐도 1970년대 예전 모습이 아예 사라졌으며, 거봉 포도의 주산지 입장은 발 빠르게 가격이 높은 “샤인머스켓” 포도밭으로 변하고 있다. 나머지 다른 관광 자원을 보고 수도권 관광객들이 과연 천안을 관광할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2021년 4월 천안시가 빵의 도시로 천안을 홍보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미 빵의 도시로 유명해진 대전, 경주, 부산, 대구, 양평 등과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필자가 천안의 어느 빵집을 갔을 때, 언뜻 본, “천안에서 생산된 팥과 우리 밀로 만든 빵”이라는 문구에 이제는 그 집의 단골이 되었다. 이미 유명해진 곳과의 차별화를 통하여 더 유명해지려면 무엇인가 독특한 특성과 다른 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더불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재료의 국산 로컬화는 외부의 수많은 잠재 관광객들에게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천안은 조선 시대 직산현, 천안군, 목천현이 합해져 만들어진 도시다. 도시의 정체성을 갖게 해주기 위해 성환, 직산역에는 조선 고지도에서 뽑은 직산현 지도, 천안역에는 천안군 지도와 목천현 지도를 큼직하게 출력하여 전시해 놓는다면 천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장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장소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지름길이다.

천안이 아산이나 당진에 확실하게 우위에 있는 것이 문화예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천안시는 시립교향약단, 국악 관현악단, 시립 무용단, 시립 합창단, 흥타령 풍물단 등 5개의 문화예술 단체가 운영되고 있어, 다른 광역시 못지않은 문화예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 문화예술 단체 공연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천안은 서울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으므로, 천안역을 중심으로 한, 1시간 거리의 문화 역사 자원을 프로그램화하고, 더 나아가서 인근의 아산과 당진의 핵심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관광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충남 제1의 관광 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지금은 융복합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관광·마이스 칼럼니스트 장태순

◈천안이 충남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면서 한국관광공사 컨벤션 뷰로 실장, 인천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부산관광공사 마이스 본부장, 계명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부산대학교 호텔관광학과 외래교수 등을 거친 현장 관광 마케팅 전문가 장태순 본부장의 칼럼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