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인 일상회복지원을 위한 토론회 개최
천안예술인 일상회복지원을 위한 토론회 개최
  • 주평탁 기자
  • 승인 2022.01.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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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실태조사, 복지재단 설립 필요

코로나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업종이 문화예술인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사람들이 모일 수 없다 보니 공연이나 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충남지역 문화예술인 963명의 설문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연 수입은 1천257만7천 원으로, 코로나 19 이전보다 46.4%, 1천만 원이 넘게 줄었다. 예술인 중 34.5%는 줄어든 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고, 34.1%는 가족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으로 병·의원을 찾지 않거나 치료를 중도에 포기한 경험도 16.8%나 되었다.

이러한 지역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상회복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8일 천안시의회 (박남주 시의원) 주최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황천순 시의장, 신동헌 부시장, 이정문 국회의원 및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시의원들과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였다.

첫 번째 발표자인 변영환 천안예술포럼 대표는 코로나 시대 천안 예술인의 경제활동 실태를 설명하며, ▲천안의 문화예술행사 채널 다양화 ▲천안예술인 경제적 자립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복지 사각지대인 예술인 지원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변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천안예술인 기초자료가 전무하다. 예총에 가입되어 있지 않거나 청년예술인 등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기본적인 자료가 있지 않으면 예술 정책이나 지원은 탁상공론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천안시 예산 2조 3400억 원 중 문화관광 체육예산은 1.9%인 420억 원에 불과하고 순수예술창작지원금은 1만분의 1인 2억 5000만 원에 그친다."라며 순수예술창작지원금의 증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 미술 전시장, 소극장, 연습실 등은 스포츠시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하다. 예술인들이 공동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레지던시 사업 등 지자체의 예술인 창작 공간의 마련 및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문화예술 시설 확충과 더불어 천안예술인 복지재단 설립, 천안예술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예술인 자립경제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강조했다.

이어 이원곤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는‘장소 기반의 메타버스’를 주제로 하여 천안에서의 예술 활동을 메타버스(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의 매개로 삼아, 인터넷상의 국내외 여러 장소와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발제 이후에는 김의영 백석대 교수, 이형국 홍익대 문화예술교육원 교수, 전한규 천안문화예술포럼 사무국장, 정한구 천안민예총 지부장, 김선홍 천안시의원이 토론자로 나서서 토론을 펼쳤다.

정한구 천안민예총 지부장은 "얼마 안 되는 순수예술창작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며칠을 서류와 씨름해야 한다. 문서작업과 디지털에 약하다 보니 혼자 신청하기도 힘들다”며 “행정 간소화와 예술 지원을 위한 센터 설립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형규 홍익대 문화예술교육원 교수는 "NFT처럼 작품을 디지털화하여 유통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예술인들이 젊은 세대와 손잡고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역량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박남주 의원은“지역 예술인들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문화예술 토론회가 예술인들의 힘을 북돋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천안 예술인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