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만 맞추는 커피는 가라! 마실수록 몸이 좋아지는 발효흑삼커피가 있다!
기호만 맞추는 커피는 가라! 마실수록 몸이 좋아지는 발효흑삼커피가 있다!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6.0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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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의 힘 가득 채운 발효흑삼커피로 세계 시장 뚫는 ‘논산 장구리협동조합’ 


커피, 특유의 맛과 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한국인 대다수도 거의 매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건강에 밀접하고 큰 영향을 끼치는 커피인데 제대로 알고 마신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장구리협동조합 지석순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마신 커피는 태우다시피 로스팅한 검은 물과 같다. 진짜 좋은 커피는 마셨을 때는 몸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며 “장구리협동조합(이하 장구리)의 발효커피를 마시면 몸의 변화를 즉각 느끼는 분들이 많다. 수백 시간 동안 발효해 생산한 발효흑삼커피의 진가를 많은 분이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구리협동조합 장성기 본부장(좌)과 지석순 대표(우)
장구리협동조합 장성기 본부장(좌)과 지석순 대표(우)

국내 최대 플랫폼 업체가 눈독 들인 제품 

지석순 대표의 자부심은 허투루 나온 게 아니었다. 이미 장구리 발효제품을 알아본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자 중 한 업체가 납품 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석순 대표의 남편인 장성기 총괄본부장은 “거의 시작 단계인 우리를 어찌 알고 찾아왔는지 신기했다. 하지만 당시는 우리가 준비가 덜 돼 있어서 요구조건을 들어주긴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업체는 국내 별의별 기업들이 제품을 보내며 자사 제품 홍보를 부탁하는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었다. 제품 선택은 순전히 그 업체의 재량이었고 장구리는 좋은 기회였지만 반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장구리가 최근엔 제2공장을 세울 만큼 확장했다. 자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더 나은 제품 생산을 위한 결정이었고 2017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기본적인 지원은 받을 수 있어 의욕 있게 출발했다. 

 

장구리가 생산하는 꿀쨈

설탕이 아닌 꿀로 단맛 채운 ‘꿀쨈’ 시리즈 

그런데 대체 뭐가 어떻게 좋길래 부부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홍보하는 걸까.

장구리를 찾아가 한참 취재하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방문했다. 장성기 본부장에게서 벌침을 맞기 위해서였다. 함부로 벌침을 맞으면 알레르기가 생기고 부작용이 심할 텐데 오히려 주민들은 “장 본부장의 벌침을 맞고 몸이 정말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예전엔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얼마든지 구부려요. 한번 보셔요.”
주민은 무릎을 딱 붙인 자세를 보여주며 벌침의 효과를 강조했다. 

알고 보니 장성기 본부장이 봉사로 여러 해 동안 마을에서 양봉을 하며 벌침을 놓아주고 있었다. 그가 놓은 벌침의 효과가 좋아 마을 이장은 목회자인 그에게 교회를 지으라고 땅도 내어주었단다. 덕분에 장 본부장은 직접 벌을 키워 생산한 꿀과 논산의 유명한 농산물인 딸기에 꿀을 넣은 꿀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전도 목적이었지만 아는 딸기 박사의 권유로 특허까지 내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던 것. 지금은 딸기 외에도 포도, 도라지배, 사과, 홍삼, 흑삼까지 다양한 꿀쨈을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품질 좋은 고급스러운 쨈을 찾던 서울의 어느 백화점에서 방문했다. 
“장구리의 꿀쨈을 백화점에 고급 브랜드로 입점시키고 싶어 했어요. 장구리의 상황과 조건이 전달되어 협업이 시작되나 했는데 점자 백화점 위주의 계약으로 가는 모양새였어요. 그렇게는 못 한다고 잘라 말하고 끝냈어요.”

장성기 본부장은 아무리 작은 마을기업이지만 끌려갈 수 없다는 생각에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제품에는 자신 있었기에 자력으로 돌파할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발효커피

시간을 이긴 발효과학의 명작, 10개국 세계특허 획득 

특히 장구리는 오랜 시간 공들여 발효한 발효커피에 기대가 크다. 도대체 커피를 어떻게 한 건가 궁금했다. 

발효커피는 현재 3가지. 발효흑삼커피, 순수발효커피, 사과발효커피다. 흑삼발효커피는 6년근 인삼을 로스팅하지 않은 커피 원두와 함께 적정 온도에서 25일 내외로 발효시킨 커피를 말한다. 원삼의 모양과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상품성이 좋아 별도로 발효흑삼만 판매하기도 한다. 사과발효커피는 사과와 커피를, 순수발효커피는 커피를 오랜 시간 발효한 제품이다. 

원형이 살아있는 발효흑삼

특히 발효액 시리즈는 제품 포장에 발효시간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발효흑삼액은 648시간, 발효홍삼액은 456시간, 발효흑마늘액은 504시간을 견뎠다. 오랫동안 천천히 충분히 발효시켜 좋은 성분을 최대로 추출했다. 건강을 제대로 챙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볼 식품이다. 

발효액

장 본부장은 “한국식품연구원의 검사결과, 생두를 그대로 발효한 커피는 폴리페놀이 50.4%로 늘고 클로로겐산은 79.6%로 늘어난다. 그런데 카페인은 19.6%로 줄어든다. 카페인 하루 필요량이 18.2%임을 고려하면 매우 적정한 양”이라며 “흑삼발효커피의 카페인은 몸에 무리가 되지 않게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더 많아지고 삼의 유익한 성분도 고농축으로 추출돼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커피”라고 말했다. 

직접 마셔보니 커피의 탄 맛은 없고 흑삼의 은은한 향이 퍼지며 새로운 맛과 풍미가 느껴졌다. 

장 본부장은 “로스팅에 커피 맛의 비결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은 태운 원두일 뿐이다. 태운 원두에서 어떤 몸에 좋은 성분을 기대할 수 있겠나.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많다. 몸에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석순 대표도 “장 활동도 촉진해주어 노폐물 배출에 아주 좋다”며 “흑삼발효커피를 마시고 체내 독소가 다 빠지는 듯한 경험을 한 이웃 주민도 많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장구리 조합원들

장구리가 받은 객관적 인증은 한둘이 아니다. 해썹은 물론 ISO, FDA 승인도 이미 다 받았다. 대장균 검출량도 0이다. 꿀쨈용 딸기도 GAP 승인받은 농산물로 딸기가 가장 맛있는 1~3월 딸기만 사용한다. 

흑삼발효커피의 가치는 세계가 알아보았다. 이미 꿀쨈과 함께 국내특허를 획득했지만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장구리는 중국을 포함한 미국 대만 유럽 등 약 38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이 중 10개국 특허를 획득해 정부 지원 없이 2019년 미국 수출부터 시작했다. 같은 해 수출액 5000불이었으며 지난해는 근 7000불 수출액을 달성했으며 고비즈코리아 중소벤처기업 부문에서 꿀쨈으로 1등도 했다. 

장구리는 국내시장 공략에도 점점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포털 플랫폼은 물론 오프라인 대형마트 입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직접 맛보세요, 카페 엽니다” 

 장구리의 꽃길은 지금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근처 연산면에 올 하반기에 완성할 계획인 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더 넓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장구리는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꿈에 부풀어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흑삼발효커피를 손쉽게 접해볼 수 있게 전문 카페도 열 생각이다. 

“흑삼발효커피가 어떤 맛인지 직접 맛을 봐야 잘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제품에 자신이 있어요. 우리가 만든 발효식품 라인은 어디 내놔도 그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논산에 갈 곳이 많잖아요? 논산에 오시면 우리 카페에 들러서 진짜 몸에 좋은 커피도 맛보고 좋은 곳도 다녀가시면 더 좋으실 거예요.”

지석순 대표와 장성기 본부장의 당당함은 제품에 기울인 정성과 눈에 보이는 결과를 통해 갖게 된 자부심이 아닌가 싶다. 장구리협동조합은 시골 자그만 마을에서 시작한 마을기업이지만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며 쑥쑥 커나갈 기업으로 기대해도 좋겠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