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배우며 공익활동가로 성찰과 소통 역량 키워
철학 배우며 공익활동가로 성찰과 소통 역량 키워
  • 시민리포터 서인경
  • 승인 2020.07.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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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 교육지원 사업 ‘철학하는 풀녹복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은 단체 비전과 미션을 지역사회 문제와 연결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그러나 그들이 창조해 나가는 활동영역과 사업은 많지만, 평균 상근자 수가 적기 때문에 정서적 소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정동에서 한 지붕 아래 4개의 단체가 함께하는 시민활동가들은 실무자들의 소진을 막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방안에 대해 늘 고민해 오다가 ‘철학’이라는 주제로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풀뿌리희망재단, 천안녹색소비자연대, 천안YMCA는 ‘풀녹복지’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철학공부를 통해 현실의 문제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10명의 철학자와 만남은 변화의 시작!

철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 활동의 경험을 토대로 철학과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소셜이노베이션그룹 양세진 대표를 강사로 섭외하며 이들의 본격적인 출항이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철학이 낯선 20~30대 실무자들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니체, 한나 아렌트, 미셀 푸코 등 10명의 철학자와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과제의 연속이었고, 철학자를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공익활동가의 삶에 철학을 적용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선영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하 복지세상)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었던 지난 4월, 단체의 활동 및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경직된 상황이었다. 바빠야 할 시기에 한가롭게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철학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쏟아지는 질문에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강사님이 미리 철학자 관련 텍스트를 보내주시고 강의 후 자기 글쓰기 과제를 통해 공익활동가들이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인권적인 관점에서 철학적 토대가 쌓인 거 같다. 철학이 뭔가 삶의 작은 변화를 가져온 게 아닐까”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들은 평소 눈으로만 인사하던 다른 단체 실무자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더 친숙해졌다. 아직 철학공부 이후 또 다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4개 단체는 철학을 통해 실천의 힘을 회복하려던 초기 목표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뭉침을 계속 이어가리라는 희망이 보였다. 

공익활동가 교육지원 통해 양질의 수업과 소통 기회 얻다 

철학하는 풀녹복지는 처음으로 NGO센터 공익활동가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양질의 수업을 듣고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선영 사무국장은 “공익활동가 학습문화를 확산하고, 활동가와 단체 직무역량강화를 목표로 하는 공익활동가 교육지원 사업은 밴드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기록하며 알릴 수 있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기회의 장이 된 거 같다. 앞으로도 공익활동가 지원사업, 시민교육 지원사업, 주민동아리 지원사업이 각자 기획 의도대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열매 맺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사업이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기획되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또한 ‘철학하는 풀녹복지’가 철학 감수성을 키우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한 이번 공부를 통해 공익활동가로서 삶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힘을 키우고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시민리포터 서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