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트라우마, 지역사회 관심과 지원시스템 절실
청소년 트라우마, 지역사회 관심과 지원시스템 절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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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원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집 밖을 나서는 게 너무 무서워요. 파란색 모자만 봐도 나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려요.”

17살 민수(가명)는 중학교 때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폭언, 따돌림 등 학교폭력피해 경험이 있다. 그 이유로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했으나 그날의 경험이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큰 상처로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청소년의 심리적 외상은 큰 재난 재해 사건을 비롯해 학교폭력, 자살, 아동학대, 성 피해 등그 사건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심리적 고통을 수반한다. 특히, 갑자기 발생한 단회적 사건보다 성장하면서 지속 반복 노출된,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외상인 부모 폭언, 폭력, 또래 괴롭힘, 성 학대 등이 더욱 부정적이고 심각한 심리적 영향을 준다.

트라우마는 지금 현재에서도 지속해서 영향을 끼쳐 청소년들의 심리적 고통은 폭력, 자살, 자해라는 또 다른 위기 행동으로 나타난다. 상승하는 청소년자살률, 자해 인증샷을 올리는 청소년 또한 심리적 외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청소년 트라우마는 청소년 자신을 해쳐 더 큰 사회적 위기다. 신속하고 신중한 전문적 긴급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사회에서도 사회 심리적 외상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대됐고 청소년 트라우마에 관심도도 높아졌다. 전문 분야만이 아닌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청소년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 지원을 위해 청소년사회 심리적 외상 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수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 66조 제5항(2010.6.8.)에서도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으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을 위한 상담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음을 명시함으로써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재난뿐 아니라 청소년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발달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 심리적 외상 지원 또한 사회의 책임임을 분명히 해야 할 때이다. 지역사회가 사회 심리적 외상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심리적 외상 극복에 지역 공동체 회복력을 증진해야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청소년상담 041-622-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