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사회혁신이 필요하다
시민 중심 사회혁신이 필요하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9.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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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좋은도시연구소장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적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더욱 늘어난 듯하다. 경제적 가치가 지배하던 고도성장기를 지나고 정치 가치가 지배하던 민주화 시기를 거친 한국은 이제 사회적 가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민간에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한 대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내건 TV광고를 기업 이미지로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무너져버린 상생공동체를 새롭게 만드는 힘이며 21세기 시대정신이다. 사회에는 청년취업난, 결혼 기피와 저출산, 은퇴자의 노후불안, 계층적 양극화와 사회적 활력 저하, 미세먼지와 쓰레기 대란 등 경제성장과 민주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사회혁신'이라는 개념과 활동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혁신은 사회문제로부터 생기는 고통을 해결하려는 시민의 절실한 필요로부터 시작하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사회혁신을 위해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스스로 나서는 시민이 꼭 필요하다.

사회문제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무게로 느껴지지 않고 같은 문제라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그 결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시간대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사거리 모습을 보며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노약자나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들은 대중교통 수단 이용의 불편함을, 운전자는 신호체계 개선과 꼬리물기 습관 개선을 주요한 문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혁신을 시도하려면 사회혁신 관련 정책이나 방안 공급자가 아니라 그것의 영향을 받는 수요자인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최대한 좁혀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특히 시민들이 문제를 쉽게 표현할 수 있게 하고 그 내용을 재분류하는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시민들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확장하면 시민들은 행정의 일방적 도움을 받기만 하는 을(乙)이 아니라, 시민들이 곧 문제해결과 변화를 주도하는 능동적인 주체라는 시각을 함께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