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07.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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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자문위원장, 좋은도시연구소 소장, 충남청소년진흥원 원장(전)

얼마 전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열심히 해왔던 후배가 단식 30일 차에 들어갔고 건강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서천 국립생태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완전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충남지역노조 위원장이었던 후배는 청와대 앞에서 30일 넘게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항상 정의로운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챙겨왔던 후배가 단식이 길어질수록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고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와 좌우갈등으로 인한 한국전쟁,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투쟁과 빠른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과 노동의 갈등, 빈부격차와 환경파괴, 도시재개발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통한 이념과 계층 간의 갈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개인, 집단, 계급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들이 사회갈등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천안 아산 지역은 이러한 사회갈등 요소를 더욱 많이 가지고 있고 이런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나 국가가 이런 사회갈등 조정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물리적 힘이나 소송을 통한 갈등 해결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럴 때는 사회적 부작용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대화와 협력, 합의형성을 통한 새로운 갈등 해결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도 이러한 사회갈등 해결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이 장기화하면 사회적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2010년대 이후 증대된 사회갈등으로 갈등 해소에 들어간 사회적 비용이 300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한국 사회가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갈등요소들을 사회적으로 조절하고 통제를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사회는 다양하고 다른 집단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맹목적인 일치가 아닌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민과 행정이 함께 사회현안에 대해 ‘참여와 숙의’를 통한 공론의 장을 만들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함께 만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갈등이 서로 발전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로 작용하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