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있슈(Issue) - 마녀(2018)
영화 있슈(Issue) - 마녀(2018)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7.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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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에게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마녀(2018)

신세계(이정재 최민식 출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가 개봉했다. 영화 제목 아래에 part1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영화 상영과 동시에 후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라니 시작부터 신선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고 사는 자윤(김다미) 앞에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냥 닮은 사람과 착각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자윤의 집까지 찾아온다. 거기다 생면부지의 남자가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자윤은 도저히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마녀를 사냥하기 위해 기다렸던 걸까.
마녀사냥은 중세시대 종교전쟁이 시작되면서 등장했다. 악마와 계약을 맺었거나 악마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200~300년 동안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마녀사냥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일이다. 버스에서 아이는 내렸는데 엄마가 내리지 못한 일이 있었다. 이때 분명 버스기사가 악의적으로 또는 일부러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엄마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 아이를 잃어버릴 뻔 했다는 글만 게시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으며, 여러 언론에서는 버스기사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갔다. 다행히도 기사의 딸이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마무리 되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으로 사람들은 사건 전체를 다 아는 양 판단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인 것처럼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닌다.
과연 중세시대의 마녀사냥과 지금 우리들이 손가락 끝과 세치 혀를 놀려 누군가를 무자비하게 짓밟는 행동이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