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이면 수시 시즌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월드컵 시청도 포기하고 기말고사를 대비하고 있을 고3 수험생과 그보다 더한 열정으로 입시 정보를 수집하고 계실 학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지지와 연대의 마음으로, 천안 아산 학생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수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① 서울권 대학, 진입장벽만은 아니다

천안의 현 고3 수험생들은 고교 비평준화 마지막 세대입니다. 적어도 고3만큼은 학교 간 수준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학교든 상관없이 내신 중상위권 학생은 수도권 학생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아산 지역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도권 학생들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원서접수를 할 때는 다분히 소극적인 지원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과연 천안 아산 학생들은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걸까요?
서울 학생들은 서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지방 학생들은 ‘IN 서울’을 꿈꿉니다. 전국의 대학 정원은 수험생보다 많다지만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한다면, 전체 수험생 수가 53만 여명(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니 서울권 4년제 대학 한 해 입학 정원(11만 8000여 명)을 고려했을 때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가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학교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 안에 드는 성적(1~3등급 구간)이지만, 대학 선택에 있어서는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소극적인 지원전략을 취한다는 겁니다. 천안 아산 학생들이 수도권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포기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뿐입니다.
학교 수준과 상관없이 똑같은 비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천안 아산 중상위권 학생들의 가장 효율적인 지원전략일 겁니다. 바로 ‘학교장추천’으로 대표되는 전형인데요. 고교별로 추천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그렇지 않거나 추천 인원이 상당수 있는 대학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국대 ‘KU학교추천 전형’은 추천 인원의 제한이 없어졌으며,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의 경우는 재적 인원의 4%를 추천할 수 있어 지원 폭이 넓은 편입니다. 최상위 대학이 아니라면 중상위권 학생들도 추천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단계 합격의 일정 배수(2~3배수) 안에 든다면 추가합격 등의 이유로 최종합격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서울권에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흔치 않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능 최저기준도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거의 요구하지 않는 편입니다. 서울대(지역균형선발), 고려대, 연세대(활동우수형), 서강대(일반형), 이화여대(미래인재), 홍익대 등을 제외하면 다른 대학들은 수능 최저기준과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대학들도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다른 종합전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방’이라는 이유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수준을 따질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내신 등급이 확보되어 있다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평가 기준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대학별로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 자신의 생활기록부에서 강점이 될 요소와 부족한 요소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먼저 생활기록부를 출력해 요소요소를 체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7월 말까지가 생활기록부 입력 및 최종수정 기간이니 이때를 놓치지 말고 생활기록부를 최종 점검해야 합니다.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협업능력, 성실성, 학업역량’ 등의 평가 기준에서 자신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가늠하고, 그에 적합한 지원전략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여섯 장의 수시 카드가 남아 있으니까요.
다음 칼럼에서는 중위권 학생들의 지원전략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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