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선행학습은 금물
이러한 선행학습은 금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7.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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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현행만으로는 진도를, 그리고 시험의 난이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선행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선행학습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선행학습의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선행학습을 한다면 어떤 선행학습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선행학습이 잘못된 선행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는 조급한 마음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시험보기 바로 직전까지 진도를 나가기도 하다 보니 부족하다 느끼는 학생들은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선행을 해 준비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는 워낙 중요 과목들의 비중이 커지고 내용은 많아지며 시험은 어려워지다 보니 학생들이 미리 선행을 해서 배워두고 준비하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이미 선행학습을 해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죠. 문제는 그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본인들이 배운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학교 때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하였음에도 고등학교에 와서는 처음 공부하는 느낌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잘 기억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초도 탄탄하고 어떤 걸 알려주어도 잘 흡수하고 이해하는 학생들도 있죠. 어떠한 것들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나누면 학생의 관심도 차이와 학생의 역량 차이입니다.
학생의 역량 차이라는 것은 해도 안 되는 학생과 하면 잘 하는 학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에게 맞는 선행학습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학생마다 이해하는 것들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꼼꼼한 증명까지는 이해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 빠르게 선행을 진행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당장은 심화적인 부분은 약하더라도 흐름을 이해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무엇을 배우더라도 하나하나 왜 그렇게 되는지 꼼꼼하게 알아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한 번에 빠르게 많은 내용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지칩니다. 한 번에 받아들여야 하는 양이 많아 어려워 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러한 학생들은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다져 주어야 합니다. 확실하게 다져지지 않았다면 여러 번 반복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매우 오래 기억하고 탄탄합니다. 어떤 학생이 좋은 학생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의 역량보다는 관심과 흥미의 차이입니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들도 모두 학생들이 선행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스스로 하고자 할 때 가능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면 무분별하게 선행학습을 시키기보다는 그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르치던 고1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중간고사 점수가 좋지 않아서 학원에 등록했는데 중학교 때 미적분까지 선행을 했고 특히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은 몇 번이나 배웠다고 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왜 점수가 잘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그런 학생들 대부분은 그 당시에도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닌 그냥 그때를 넘기기 위해서만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학생도 본인의 의지로 들은 것이 아니어서 의욕이 없었고 너무 어려운데 계속 빠르게 배우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와서 막상 시험으로 다시 보니 받아들이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했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것은 비단 학생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저 남들이 해서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진도를 강요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누구는 벌써 어디를 배운다더라’ 하면서 어디까지 빨리 진도를 나가달라 부탁합니다. 하지만 의욕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따라가기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에 따른 학습법은 그 다음 순서라는 것을 저는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정철호 연구원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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