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천안여성의전화 김김혜영 대표
인터뷰 - 천안여성의전화 김김혜영 대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6.0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담뿐 아니라 성평등 사회 위한 다양한 활동 진행합니다”

‘먼지차별’이란 말이 있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처에 깔려 있고 유해하며, 늘 치우지 않으면 쌓이는 ‘먼지’와도 같은 차별을 일컫는 말이다. 보이지 않게 쌓인 먼지(여성차별)를 치우는 여성인권운동단체 ‘천안여성의전화’ 김김혜영 대표를 만나 천안여성의전화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3월 8일 있은 충남여성행진에서 김김혜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3월 8일 있은 충남여성행진에서 김김혜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천안여성의전화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올해로 21주년 된 여성운동단체이며, 부설기관으로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1996년 ‘여성의 소리’로 출발해 1998년 ‘천안여성의전화’로 바뀌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지요. 주요 활동은 젠더폭력인식개선사업, 성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여성정책개선, 한부모 지원사업,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등입니다.

남서울대에서 진행한 데이트폭력 예방캠페인
남서울대에서 진행한 데이트폭력 예방캠페인
주요활동이 젠더폭력인식개선사업과 성폭력 민주주의를 위한 여성정책 개선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천안여성의전화에서 상담만을 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투운동에도 참여했고, 성평등이 이루어져 여성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여성에게 처해진 사회 환경을 바꾸어나가는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우선 지난 5월 가정폭력개정 서명운동 캠페인을 했어요. 이 캠페인은 피해자보호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경찰서에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가해자를 즉각 분리하거나 접근금지신청 등으로 피해자를 우선 보호해야 하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어서 피해를 입는 일이 생겨요. 경찰서에 피해가 접수되면 즉각 개입을 해야 하는데 아직 가정폭력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라는 캠페인인 거죠.
그리고 이번에 충청남도 인권조례가 폐지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자체별로 인권조례를 만들라는 권고가 있었거든요. 인권센터, 인권위원회, 인권지킴이단이 만들어져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동성혼을 합법화시키려고 한다는 기독교측 반대서명과 자유한국당의 주도로 조례가 폐지되는 곳이 있었어요. 인권에 대한 실태조사, 예산신청 등을 위해 인권위원회가 구성되어야 인권을 얘기할 수 있는데 불가능해진 거죠.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인권조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더불어 성폭력예방교육, 성평등 교육도 많이 합니다. 주로 학교와 대학에서 교육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법으로 업체와 기관에서는 ‘성희롱고충처리위원회’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외부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문의도 많아요.

성폭력 전화상담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전화 상담은 초기에 하는 것이고 방문상담을 많이 해요. 피해자분들이 방문을 해서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서 법률지원과 함께 해바라기센터 등에서 심리치료도 연계해요.
또 직접 경찰서에 신고를 할 때 저희가 동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냥 상담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들의 변화가 일어나게끔 이끌어내는 거죠. 자신의 문제로 이곳까지 찾아온 용기를 가지고, 그분들이 힘을 축척해서 자신에게 처한 환경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끔 힘을 주는 것, 그것이 여성의전화가 만들어진 목적이에요.
특히 미투운동으로 요즘 상담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성폭력 상담소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거죠.

동아리 모임
동아리 모임
회원들 간의 소규모 동아리 모임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모임이 있나요?

인문학 동아리 ‘베리타스’는 1주일에 한 번 모이는데, 독서토론과 관련영화관람, 야외나들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3년 정도 된 그림동아리 ‘그녀작’에서는 야외스케치를 나가고 1년에 한 번씩 정기 전시회도 해요. 오는 9월에 북카페 산새(천안시 쌍용동)에서 할 예정이에요. ‘두런두런’이라는 (걷기)동아리도 있어요. 회원들끼리 산책길을 정해 2주에 한 번 같이 걷는 거죠. 한부모자조모임인 ‘아이엠’도 활발히 활동하고, 성강사모임인 ‘페미바로보기’는 성폭력상담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 모여 자체적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예요. 할머니 사랑방이나 인권교육 등을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인생 이 모작, 할머니 자서전 쓰기
인생 이 모작, 할머니 자서전 쓰기
천안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NGO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공부를 하는 학생이건 직장을 다니건 전업주부이건 우리가 똑같은 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역에 NGO단체가 뭐가 있는지 살펴봐야 해요.  지역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책이나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NGO단체들은 연대해서 활동하다 보니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건강한 물결에 하나라도 보탬이 돼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끔 하죠. 
시민으로써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NGO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독려해주고 싶어요. 소수가 아니라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NGO가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힘이 지역에 반영될 때 변화를 이끌 수 있으니까요.
041-561-0306
천안시 동남구 고재20길12(천안신협 2층)
후원계좌 : 농협 178835-51-088948(천안여성의전화)

이애순 시민리포터 jennyslaugh@naver.com

<(사)천안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여성인권침해사례에 대해 상담합니다.
상담소 내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방문 상담도 진행합니다.
상담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상담전화 : 041-561-0303. 0320. 0355.
홈페이지 : www.cahotlin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