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불평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③
교육정책! 불평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③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6.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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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 걸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이미 세상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해서는 적응하고 살아 갈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에서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교육제도 또한 환골탈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곳저곳에서 시끄러운 마찰음이 들려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입니다. 냉정하게 이런 부분을 인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준비를 하자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발전과정에서 교훈을 하나 얻어 볼까 합니다. 고대 그리스시대는 많은 도시국가(폴리스)가 출현하고 서로 경쟁을 하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력이 급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도 강력한 철기 기술을 기반으로 번영을 누리며 서로 경쟁하면서 많은 제후국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 급격하게 발전한 것이 기술만은 아닙니다. 문자가 확산되어 정보를 전달하고 습득하는데 한층 접근이 쉬워지게 됩니다. 이에 기반해 그리스에서는 소피스트, 중국에서는 제자백가라는 인문학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인문학의 꽃을 피우고 정신문화를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술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항상 철학적 인문학적 소양과 정신이 요구되고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2500년 그 시절보다 더욱 더 인문학적 소양과 정신이 크게 요구됩니다. 서울대에서 공대생들을 선발하면서 요구하는 정신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공학도입니다. 그런데도 국 영 수 객관식 시험 죽어라 공부해서 점수로 줄 세워 학생들을 선발하는 수능이라는 시험이 과연 이러한 요구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은 이미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으며 새로운 교육방식과 입시정책이 계속해서 진통을 겪으며 태동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고민과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자녀분들을 교육하는 것은 어떨지 제시해봅니다.
첫째,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과 인성을 키우기 위해 독서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모든 지식을 경험으로 배울 수는 없습니다. 독서만큼 값지고 상상력과 인성을 풍성하게 해주는 교육 도구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서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절대로 지속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집에서 핸드폰과 tv드라마나 스포츠에 빠져 있는데 자녀가 독서를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녀가 저학년이라면 반드시 부모님께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몸소 실천하면서 만들어 줘야 합니다. 아무리 정보통신이 발전해 인쇄된 책의 역할이 줄어든다 할 지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를 꾸준히 한 아이는 훗날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정보통신의 선구자 빌게이츠가 지금까지도 자기 전에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둘째, 진로 탐색을 오랜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현재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진로를 반드시 물어봅니다.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진로가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선결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진로가 결정되지 않으면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지원조차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앞으로는 대학에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평가 방식을 도입해 다면평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자녀가 무엇에 관심 있고 즐겁게 잘 할 수 있는지 적성을 고려한 진로를 빨리 결정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러한 진로 탐색에 위에서 언급한 독서가 큰 역할을 할 거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셋째, 자녀가 중학교 이상이라면 영어와 수학에 지나치게 편중된 교육 방식을 과감히 버리시길 권합니다. 글을 읽고 소통의 도구로써 영어를 어릴 적부터 공부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단순히 입시를 위한 영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부질없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아이가 고등학교 미적분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 정상입니까? 그렇게까지 하기 위해 아이가 포기하고 희생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학교 내신 기반 시험은 선행 학습이 필요 없습니다. 심화 학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서울권 대학에서 수능 최저 없는 종합전형으로 60%를 선발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정작 중요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영어와 수학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현재 자녀의 교육 방향을 재검토하고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면 과감히 바꿔주기 바랍니다.

본스터디학원
조성훈 원장
041-571-1235